
모든 직장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명절이지만, 오랜만에 찾아 뵙는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하나 매년 고민 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런 고민이 담긴 글이 수도 없이 올라왔습니다.

“명절에 부모님 용돈, 20만 원은 너무 적을까요?”라며 올라온 글의 댓글창에는 열띤 토론장이 열리기도 했죠.
그런데 한 A 중소기업의 사장님이 이런 직장인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는 묘안을 마련했다는데요.
막상 고민이 해결된 A기업 직원들은 하나같이 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명절을 맞아 중국의 한 회사 사장이 월급의 절반을 부모님 계좌로 쏘는 ‘효심 월급제’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중국 언론 매체에서는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 있는 A회사가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 월급의 50%를 부모님 계좌로 송금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급 절반 외에도 1600위안(한화 약 31만 7000원) 상당의 전통차 세트도 부모님의 거주지로 발송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통차 세트 구매 비용 역시 회사가 아닌 각 직원이 부담해야 한다는데요.
회사 사장은 이 전통차 구매 영수증을 직원들에게 공개, 해당 금액만큼 이번달 월급을 차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회사의 이같은 조치는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관련 법률까지 인용해 ‘조례 제14조에 따라 고용주는 근로자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공제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직원을 대신해 회사가 효심 월급제를 시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근로자의 임금을 부당하게 차출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연이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아무래도 부모님께 드리는 ‘명절 용돈’에 대한 자녀들의 입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일텐데요.

실제로 유진그룹이 최근 계열사 임직원 1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명절 경비 중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 가장 많은 직장인이 ‘부모님 용돈'(41.0%)을 꼽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세뱃돈 등 자녀·조카 용돈'(17.1%)이 뒤를 이었죠.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더 드리고 싶은 자식들의 고민이 어쩌다 보니 부담으로 바뀐 듯합니다.
명절 말고는 아무리 드려도 갚기 어려운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를 표할 마땅한 날이 없기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이런 부수적인 것들 때문에 설날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조금 속상합니다.
올해는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맞는 첫 설날인 만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한 해의 안녕과 무운을 기원하는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