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조폭계에서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조폭을 뽑자면 범서방파를 빼놓을 수 없죠.
범서방파는 배우 권상우를 협박하며 ‘나 김태촌인데’라는 국민적인 유행어까지 탄생시킨 김태촌이 두목인 단체입니다.
김태촌은 청소년 시절부터 크고 작은 범죄를 일으켜 수차례 소년원을 오간 것은 조폭계에 발을 들인 뒤로부터 정치깡패로 활동했는데요.
당시 신민당 신임 대표였던 김영삼을 습격하는가 하면 나이트클럽 사장으로 일하며 다양한 혐의에 연루되었죠.
이어 범죄단체 구성 혐의, 공문서 위조 교사 등 굵직한 범죄 혐의들의 연로 국내에서 단연 악명 높은 조폭 클래스를 과시한 바 있는데요.
그런데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그에게도 부인이 있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것도 대중에게 친근한 한 여성 가수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는데요.
조폭 두목의 아내로 항상 베일에 쌓여 있던 김태촌의 부인은 1960에서 70년대 특유의 보컬 스타일로 대중을 사로잡은 이영숙입니다.
이영숙은 짧았던 가수 생활을 뒤로한 채 기독교인으로서 고아원 양로원 등을 오가며 불우이웃을 돕는 생활을 하였는데요.
그러던 중 96년 한 선배로부터 청송교도소에 김태촌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교화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에 교도소로 편지를 보냈고 정성 어린 이용숙의 자필 편지에 김태촌이 답장을 건네면서 펜팔 친구로 발전하기 시작한 두 사람.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감정이 커지기 시작했고 1998년 처음 만난 사람은 그 자리에서 결혼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수감 전 김태촌은 다른 여성과 혼인 상태였지만 아내가 김태촌이 교도소에 수감되자마자 김태촌의 재산을 들고 미국으로 도피하며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이영숙 역시 20대 후반 남자친구와 사이에서 아들을 하나 낳고 이별한 뒤 오랜 시간 홀몸으로 아이를 키워왔기에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부모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있는 김태촌과 혼인 신고를 한 이영숙은 김태촌이 2005년 출소할 때까지 정성스레 옥바라지를 이어왔는데요.
이런 와중에 암까지 걸려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하죠. 게다가 조폭 마누라라는 세상의 낙인에 항상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해야 했던 이영숙.
이 때문인지 이영숙은 김태촌의 부인으로 대중에게 노출되는 일을 극도로 자제했는데요.
2005년 김태촌이 출소하며 드디어 부부가 함께 사나 싶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촌은 권상우를 상대로 협박을 하다가 또다시 수감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9년 김태초는 출소했으나 적지 않은 나이에 건강이 악화돼 2013년 사망했는데요.
이영숙 본인 역시 2016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조폭 두목과 옥 중 결혼했다가 반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옥바라지만 한 것 같아 안타깝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