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에게 얼굴을 알린 유명 연예인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실종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경찰의 수사 기법과 인터넷, cctv등이 발달하여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일이지만, 80~90년대만 해도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인이 마치 어디로 증발해버린 것처럼 사라진 아주 답답하고 미스터리한 미제 사건과 그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나운서 김은정 실종사건

1956년생으로 살아있다면 현재 만 66세인 김은정 아나운서.
그녀는 kbs 라디오 리포터에서 1989년 tbs로 이직해 교통방송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1991년 추석, 민족 대이동이라고 불리는 명절 중 하나인 만큼 tbs에서는 교통방송을 특별 편성해 그녀가 새벽 5시부터 생방송 진행을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tbs는 성실한 성격으로 이때까지 방송을 펑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녀가 생방송 당일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전날인 9월 21일 오후 4시에 퇴근한 그녀는 오후 9시경 고모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고모에게 내일 새벽 생방송이 있어 일찍 쉬어야겠다고 말하며 집으로 돌아갔으나, 이내 병원에 입원한 친구의 문병을 위해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이때 그녀는 꽃무늬 블라우스 쑥색 바지 차림의 평상복으로 집을 나서게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습니다.
어제 갔을 것으로 추정된 병원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었죠.
이에 가족들은 3일이 지나도 그녀의 소식이 없자 경찰에 비공개 수사를 요청하게 됩니다.

경찰은 비중 있는 방송을 맡던 그녀가 개편 이후 눈에 띄게 일이 줄어들어 “후배들 보기 부끄럽다”, “수면제를 사러 갔는데 팔지 않는다” 등 지인들에게 결혼 직장 문제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던 것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추측하고 조사했지만,
지인들은 이후 특별 편성 및 mc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닐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녀 스스로 잠적 및 은둔의 가능성을 두고 수도원, 기도원 등을 조사하고, 사건에 연루된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수색을 펼치기도 했지만 발견된 것은 없었습니다.
이후 실종 전 그녀가 집을 나설 당시 현금 100만 원을 들고 나간 정황이 발견되어 해외 도피 가능성을 두고 수사했지만 출국자 명단에도 그녀의 이름은 없는 상황.
또 경찰은 그녀의 집에서 “LEE,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메모를 발견했는데 김은정이 실종 전 ‘리(LEE)’라는 남자와 교제한 것이 밝혀져 그를 조사했지만 어떤 혐의점도 찾을 수 없었죠.

11월 10일 실종된 지 한 달 반이 지나도 수사에 진전이 없자 공개 수사로 전환되었는데요.
김은정 아나운서의 얼굴이 찍힌 약 10만장의 전단지가 전국에 배포되었지만 그녀의 흔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2~3년간 수색은 이어졌고, 1993년 인기 방송 공개 수배 사건 25시를 통해 방송을 타기도 했으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한편, 김은정 아나운서의 실종을 다룬 한 유튜브 영상 댓글 중 베트남의 한 해안가에서 노역중이던 그녀를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해당 댓글의 대댓글로 소름끼치는 내용의 글이 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배우 윤영실 실종사건

1956년생으로 살아있다면 현재 만 66세인 윤영실.
그녀는 키가 크고 서구적인 마스크로 세련된 이미지를 드러낸 당대 탑 모델이자 영화배우로 활동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이나 잠적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986년 5월 갑자기 실종되어 약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실종 당시 윤영실의 나이는 만 29살이었으며, 평소 친언니인 오수미와 상당히 가깝게 지냈다고 하는데요.
윤영실의 실종을 가장 먼저 알아차렸던 것도 언니 오수미였습니다.

오수미는 며칠째 윤영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동생의 집에 방문했지만 그녀는 전화도 인터폰도 다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인기척이 없자 오수미는 경비원과 기술자를 불러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는데, 누군가 그녀를 납치했다고 한다면 집이 어질러져 있어야 하지만 당시 그녀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였죠.
즉 자발적으로 외출하고 돌아오지 않은 것이 분명했는데요.
이에 언니인 오수미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 즉시 수사에 착수했지만, 키가 크고 서구적인 외모를 가진 그녀가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격자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게되죠.
그러나 윤영실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희박했는데요.

윤영실은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으며, 그녀의 지인에 따르면 그녀는 동료 모델들과, 후배들을 양성하는데에 총력을 기울이던 상황이었기에 스스로 사라질 이유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대 최고 인기 연예인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 등 어떠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며 오히려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때문에 당시 권력의 희생양이 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언니 오수미의 남편인 김중만 작가 또한 처제 윤영실이 사라진 두 달 후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믿지 못할 사건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한참이 지난 어느날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트라우마로 인해 당시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했으며, 나중에 밝혀진 그의 일기에 따르면 그는 이유도 모른 채 안기부 직원들에 연행되어 곧바로 LA행 비행기에 실려 추방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신흥 종교 시설 목격설, 북한 납치설, 안기부 개입설, 홍콩 목격설 등 다양한 증언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인이 마치 어디로 증발해버린 것처럼 사라진 아주 답답하고 미스터리한 미제 사건.
이젠 너무도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그녀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더 지치기 전에, 어떤 소식이라도 들려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