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내 얼굴로 당신을 웃길 수 있다면..” 조명을 받으면 피부가 벗겨지는 희귀병을 숨기고 무대에 올라 죽기 전까지 사람들을 웃겼던 천생 개그맨




지난 2020년 11월 2일 개그맨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대한민국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박지선은 자택에서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침대에 누워 조용히 하늘나라로 떠났는데요.

그녀의 어머니는 여린 딸을 차마 혼자 보낼 수가 없어 소중한 딸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하신 것이었죠.

못생긴 개그우먼이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관객 앞에서 언제나 긍정적인 모습으로 사랑받아 왔던 박지선.

그렇기에 그녀의 예기치 못한 소식은 동료, 지인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기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박지선이 세상을 등지게 된 충격적인 이유와, 밝은 표정 뒤편에 가려져 있던 가슴아픈 인생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콤플렉스마저 웃음으로 바꾸었던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해 못생긴 여자 역할 전문 개그맨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외모와 관련된 개그만 했던 것은 아니었고,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뻔뻔한 여자, 억척스러운 아줌마, 할머니 등 다양한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개그맨이기도 했죠.

실제로 박지선은 데뷔 하자마자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인 2008년에는 우수상, 2010년에는 최우수상을 연속 수상하였습니다.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받은 것은 현재까지도 박지선이 유일하며, 그만큼 그녀는 모두가 인정 할만한 뛰어난 능력을 가진 개그우먼이었습니다.




또한 박지선은 긍정적인 태도와 밝은 모습 때문에 인간 박지선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녀의 가족들 역시 생전 그녀에게 무한한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 포털사이트에서 박지선의 외모에 대한 질문에 박지선의 아버지가 직접 답변을 한 일화가 유명한데요.

“박지선 진짜 여자예요? 다들 여자라는데 저는 남자 같아요”라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남긴 사용자에게 박지선의 아버지는 진지하게 딸을 감싸주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박지선이 노력하며 살아온 삶에 관해 서술한 아버지의 답글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죠.

또한 박지선은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잖아요.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 주겠어요.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라는 긍정적인 메세지로 외모 고민을 하는 청춘들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긍정왕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밝은 사람이었던 박지선.

그렇기에 아무도 그녀가 세상을 스스로 떠나는 선택을 할 줄은 전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모친과 함께 극단 선택한 박지선, 충격적인 사망원인이 밝혀지다..

박지선은 2020년 11월 2일 오후 1시 44분 모친과 함께 자백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박지선 모녀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부친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숨진 모녀를 발견한 것이었죠.

두 사람은 안방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 상태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고 현장에서 박지선 모친의 한 장 분량의 유서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기에 두 사람의 사인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내용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되어 두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미궁 속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 사람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 지 몇 시간 채 되지 않아서 한 기자가 기사 타이틀에 단독을 붙이고 일방적으로 유서 내용을 공개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요.




이는 한국기자협회의 보도 윤리 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며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던지라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기사 내용은 생전 고인이 피부 질환에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박지선은 생전 햇빛 알레르기를 앓아 야외 활동을 할 때에도 가려움이나 발진으로 힘들어 했으며 피부가 민감해 화장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딸이 오랫동안 피부 질환으로 힘들어했고 최근에는 피부병이 악화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모친의 심정을 담은 유서를 재구성해서 기사를 작성했는데요.

박지선이 10월 23일 스포츠 조선의 기자와 통화하며 “23일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 11월은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한 박지선은 10월 23일 이후 섭외 연락에도 ‘몸이 안 좋아서 응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등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죠.

박지선 모친 유서 내용, 알고보니 모두 지어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기사 내용은 박지선과 모친의 유서 내용이 아닌 생전 인터뷰를 짜집기 해서 만든 추측성 기사였습니다.

유족의 뜻처럼 유서와 박지선의 사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화제를 만들고 싶던 기자가 욕심을 담아 쓴 기사로 해당 신문사는 징계를 받고 유족들은 다시 한 번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유서가 밝혀지지 않아 박지선의 결정적인 사인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생전 박지선이 피부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내용입니다.

사실 박지선이 처음 데뷔했을 때 대중들은 tv에 나오는 개그맨이 왜 화장도 안 하고 분장도 안 하는지 궁금해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오해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훗날 거기에 대해 해명한 박지선은 “고등학교 시절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은 후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단기간에 박피를 하는 시술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피부로 인해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병원의 진단은 오진이었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큰 부작용만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박지선은 대학생 시절 친구들을 따라 화장을 했다가 온몸에 부작용을 얻어 휴학까지 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박지선은 몸이 안 좋아질 때면 어김없이 동반되는 피부 질환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민해진 피부 때문에 야외 활동까지 포기해야 했으며 결국에는 방송 조명조차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작 자신은 피부로 인해 고통스러운 마음 속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남들을 웃게 하는 데 더 노력했던 그녀이기에 박지선의 비보는 유독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것 같습니다.

박지선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알려진 그녀의 선행




박지선이 사망하고 나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생전 그녀가 했던 선행들이 밝혀지면서 더욱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는데요.

그녀가 생전 아버지의 병으로 생활고를 겪는 학생에게 중학생 시절부터 급식비와 학비를 전부 지원해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재 대학교 3학년이라는 이 학생은 당시 국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급식비와 문제집 사는 비용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국어선생님의 지인이었던 박지선이 학생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는 그의 급식비와 학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학생은 수차례 거절했으나 박지선은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게 본분이며 어느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게 사람’이라며 졸업 전까지 모든 금액을 부담했다고 합니다.




그는 “꼭 좋은 대학교를 입학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얻고 제게 꿈을 가져다주신 두 선생님께 꼭 보답하리라고 다짐했다”며 “두 선생님 아니셨으면 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상상 안 될 정도로 큰 지원과 엄청난 위로를 해주셨다”고 회상했는데요.

그러나 박지선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국어선생님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박지선 역시 가슴아픈 선택을 하게 된 것이었죠.

오랫동안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았지만 드러내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웃음을 줬던 박지선.

스스로 웃는 일이 많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너무 일찍 떠나버린 그녀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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