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는 서울에서 태어나 1980년대부터 이미 아역배우로 데뷔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그리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인이 되어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는데요. 다양한 사극에서 배역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으나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았죠.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태조 왕건에서 견훤의 맏아들인 신검 역을 맡아 극 중반에서부터 합류하면서부터였는데요.
호부견자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견훤의 반에 반도 못 미치는 한심하고 유약한 장남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냥 그저 그런 비중에 그치나 싶었죠.
그러나 후반부에 가서 아버지 견훤을 축출하고 백제 왕에 오른 뒤 비중이 급상승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몸부림치는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광기는 이 작품으로 데뷔 17년차가 되어서야 2001년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후에는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던 이광기에게 예상치 못한 비극이 찾아오게 되는데요.
2009년 당시 아들 이석규 군이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먹었음에도 오랜 기간동안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큰 병원에 아들을 데려가보니 인플루엔자 H1N1에 감염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요. 2009년에 범유행했던 신종플루였죠.
치사율은 0.1% 정도로 웬만한 독감보다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그리 위험한 병이 아니었지만, 일단 처음부터 증상을 감기로 오인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때문에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아 타미플루의 복용이 늦어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죠. 결국 이광기의 아들은 그해 11월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요? 이광기는 몇 년동안 연예계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휴식기를 가져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광기는 연예계에 복귀하는 동시에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아들의 사망보험금 전액을 어려운 곳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처럼 어린 나이에 불우한 사정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현재 이광기는 행복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이광기에게 이제는 행복한 시간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