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적인 마스크로 나이가 들어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배우 이휘향.
그녀는 1982년 23살의 나이에 당시 MBC 공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20대 초중반에 결혼하던 문화가 지배적인 시절 이휘향은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포항 지역의 사업가 김두조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나이차와 남자친구의 어두운 배경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이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당시 이휘향은 23살, 김두조는 42살로 두 사람의 나이차는 자그마치 19살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김두조의 직업은 조폭 출신 사업가로 지역 언론에서 그를 소개할 때 사용하는 문구는 무려 ‘밤의 황태자’였다고 하죠.
그러나 두 사람은 주변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갔는데요.

결국 김두조의 적극적인 구애때문에 이휘향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감행했습니다.
제대로 된 신혼집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바닷가 옆에 텐트를 치고 아들까지 출산하며 오붓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김두조는 조폭 출신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휘향과의 결혼을 전후로 아예 그 세계에서 깨끗이 손을 씻었습니다.
이후 사업가로 전향해 체육관 등을 운영하며 경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데요.
2001년에는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학교에 40억 원의 부동산과 평생 모은 문화유물 5천 점을 기증하는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봉사활동 소식을 전하며 자선 사업가로 법무부 표창까지 받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었는데요.

배우 유퉁은 과거 체육관을 운영하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거두고 새 삶으로 이끄는 김두조의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건달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며 그를 향한 존경심과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김두조는 확실히 이휘향과의 결혼 후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30여 년간 모두의 편견을 딛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간 김두조는 2008년 평소 앓던 지병으로 사망했는데요.
이휘향은 지난 세월 전직 조폭과 결혼한 이후 납치, 이혼 등 갖가지 루머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가정사에 대해 말을 아꼈던 이휘향은 남편이 사망하고 나서야 남편은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그 사람도 나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전해 지난 세월 그녀가 겪은 마음 고생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