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2000년대 초반에 방영되었던 추억의 한국 드라마들을 기억하시나요?
2000년대 초반에는 다모, 가을동화, 천국의계단, 인어아가씨 등 주로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가 유행하였으며, 아직까지 회자 되는 작품이 많을 정도로 명작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중에 특히 열성 팬들의 매니아적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 있습니다.
심지어 방영 당시 팬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드라마의 결말까지 바뀔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건 바로 조현재, 지진희, 수애 주연의 드라마 러브레터입니다.
2003년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로 제작된 러브레터는 상대작이 야인시대인 탓에 톱 배우들이 섭외가 되지 않아 당시 신인이었던 세명의 주연배우를 출연시킨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엄청난 대박을 치진 못했지만 이 드라마로 인해 신인이었던 조현재, 지진희, 수애라는 대형 배우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어린시절부터 고아원 친구였던 조현재와 수애의 사이에서 조현재가 수애를 좋아하게되는데요,
대학에서 만난 친구 지진희도 수애를 좋아하게됩니다.
한편 이들의 친모를 두고 지진희와 조현재가 실타래처럼 얽혀있었고 이 것에 대한 갈등을 그린 내용입니다.

이 와중에 드라마의 큰 줄거리가 기사를 통해 미리 공개가 되기도했는데요, 수애가 맡은 은하의 죽음은 이미 줄거리상 예정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점점 방영될수록 은하를 죽이지 말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하였고, 결국 결말은 바뀌어 은하는 살아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조현재의 아역으로 유승호, 김영애의 젊은 시절로 남상미가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모두 신인이어서 걱정했던 출연자들이 모두 톱스타들이된 것을 보니 작가의 안목이 뛰어난 것 같네요.


특히 이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출연진과 팬들간의 사이가 매우 끈끈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팬들과 제작진, 출연진들이 따로 만나 보육원, 양로원등에서 봉사활동을 나가곤 한 것이었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원봉사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장애 어린이돕기 일일호프를 연 것이 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행사에 러브레터의 PD와 스태프가 모두 참석하였고 드라마에 출연한 손현주가 함께 한 것을 시작으로 20년 째 선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었죠.
바쁜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하는 배우들은 자신들의 애장품을 기증해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애장품과 자체 제작한 굿즈등을 판매하여 모은 돈으로 매주 보육원, 양로원등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거나 여러 단체에 기증한다고 합니다.
현재 자봉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안선미씨는 “‘러브레터’가 사랑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내용이었고, 만들어진 모임을 좋은 취지로 이어 가자는 의견이 많아 ‘자봉단’이 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름다운 미모로 드라마에서 맘대로 죽을 수도 없었던 수애는 데뷔 25년차인 현재까지도 꾸준한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지난 추석에는 독거노인을 위해 5천 만원을 기부한 것에 이어 얼마 전에는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신부님으로 나왔던 배우 손현주 역시 16년째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는 장애 어린이 합창단 ‘에반젤리 합창단’을 창설해 직접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배우에 아름다운 팬들인 것 같은데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이들의 뜻 깊은 인연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