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최고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자신의 꿈에 도전했으나 이루어내지 못했다면 엄청난 절망감에 시달리겠죠.
개그맨 정형돈에게도 위와 같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형돈은 데뷔 전 삼성전자 메모리 QA 부서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그는 회사에서 개그맨의 꿈을 가지고 있던 동료와 개그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는데요. 당시 열정적이었던 동료에게 영향을 받아 개그맨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이후 군대를 전역하고 개그맨 시험을 봤으나 자신의 기본기가 부족한 것을 깨닫고 대학로의 한 극단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당시 가장 핫했던 개그팀 갈갈이 삼총사가 운영하던 극단에서 개그맨 임혁필을 만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임혁필은 지금 당신이 다니는 회사가 훨씬 안정적이고 수입도 많으니 불안정한 길을 걸으려 하지 말라고 조언하였죠.
허나 그는 이미 사직서를 낸 상태였기에 지인 집에 얹혀 살며 본격적으로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극단에서 청소, 전단지 붙이기, 표 팔기 등의 작은 일을 하며 현장에서 개그를 배우게 되는데요.
결국 반년 만에 2002년 kbs 17의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하여 kbs 17기 개그맨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데뷔하자마자 갤러리정, 도레미 트리오 등의 코너와 캐릭터로 유명세를 탄 정형돈은 승승장구했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러나 코너를 만들어 호흡을 맞추던 개그콘서트와 달리 현장에서 출연자들간의 애드립으로 이루어지는 예능프로그램은 그가 적응하기 쉽지 않았죠.
결국 정형돈은 ‘재미없는 개그맨’ 이라는 캐릭터로 몇 년간 모든 프로그램에서 병풍 역할을 자처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죠. 오랜 노력끝에 정형돈은 결국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는데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메인 MC는 물론, 게스트로 활동하며 누구와 출연해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죠.
때로는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개그맨 정형돈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