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완선이 과거 매니저였던 이모로부터 13년간 1300억원 가량을 정산 받지 못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습니다.
10일 방송된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김완선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날 방송에서 김완선은 과거 13년간 자신의 친이모이자 매니저였던 故한백희를 언급하며 충격적인 과거사를 전했습니다.
이모 한백희의 ‘돈 버는 로봇’이 되어야 했던 김완선
김완선은 과거 인순이의 매니저였던 이모 한백희를 통해 1983년 인순이 백댄서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1986년 1집 ‘독집 제1집’을 발표하며 단번에 인기 가수로 자리 잡았으며 데뷔 당시의 나이는 겨우 만 17세였습니다.
한백희가 스파르타식으로 춤을 가르치고 그걸 배웠는데, 다니던 중학교까지 그만두고 데뷔를 준비하느라 거의 3년 동안 부모와도 만나지 못하고 이모가 살던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7년간 고립되어 살았습니다.
당시 한백희는 길거리 댄서, 무용수들에게 연습실을 무료로 내어주는 대신 김완선을 트레이닝 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김완선은 그 당시에 스트릿 댄스, 발레, 현대 무용 등 다양한 춤들을 하드하게 트레이닝받으며 일종의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마침 김완선이 데뷔 준비를 하던 시기가 이수만이 연예기획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때라 이는 이수만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며, 말그대로 연습생 시스템의 원조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와 한백희의 질긴 인연은 한백희의 작고 때까지 계속되었는데요.
김완선은 이모 한백희는 김완선의 헤어스타일, 의상, 신발 등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으며, 이모의 너무 심한 간섭과 감시 때문에 전성기 시절에도 사람들을 마음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추후 방송에서 김완선은 “나는 너무 어렸고 이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돈 버는 로봇’ 같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내가 한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람이 없는 상태로 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또한 김완선은 “10년 동안 쌀을 먹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는데요.
그는 “데뷔 초에는 매니저가 뭘 먹어도 살이 찐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식사 통제로 10년간 쌀을 안 먹게 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13년간 ‘정산 0원’…1300억의 행방은?
김완선은 데뷔 후 1998년 그녀의 이모와 결별하기까지 13년 동안 가수 활동에 대한 금전적인 대가를 한 번도 정식으로 받지 못했습니다.
전성기 시절 김완선의 수익은 집 3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2014년 기준으로 한 달에 약 10억 원, 매년 100억원 가까이를 번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당시 이모부의 사업이 잘 안 풀려 그쪽으로 돈이 들어간 것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백희는 따로 사치를 하거나 하는 일 없이 옷 2~3벌로 사계절을 버티고 병원비가 아까워서 아파도 병원에 잘 안가고 장신구 같은 건 전혀 사지도 않는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하며,
이에 김완선은 차라리 이모가 자신을 위해서 돈을 사용했다면 덜 억울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후 한백희는 건강이 악화되어 응급실에 자주 갔는데 당시 비참한 상황에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김완선밖에 없어서 돈을 빌려달라고 자주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김완선은 할 수 없이 돈을 빌려주었지만 워낙 악연이었기에 왜 과거에 나에게 대가를 지불해주지 않았냐는 말을 했고 한백희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을 반복했다고 하며 그리고 김완선은 그게 자신이 이모에게 한 마지막 말이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재 충격적인 김완선의 건강상태
김완선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충격적인 건강 상태를 고백했는데요.
함께 출연한 김완선의 친동생은 “언니가 친구가 많이 없어서 홀로 떠다니는 외딴 섬 같다”고 김완선의 인간 관계에 대해 말했습니다.
김완선은 “낯가림이 없어서 모르는 사람과 잘 어울리지만,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다시 만나면 처음 보는 것처럼 기억이 ‘리셋’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현재 자신은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밝히며 “어릴 때부터 ‘기억을 잊어버리는 훈련’을 했다. 살기 위해서 그랬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는 이모 때문에 표출하지 못한 감정을 A4용지 8장 분량의 일기로 대신했지만, 결국 기억을 삭제하려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김완선이 힘든 일을 잊기 위해 생각을 억제하는 방어 기제인 ‘사고 억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김완선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현재 정신적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상태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이모가 그녀에게 했던 행동에 관해서는 가스라이팅을 언급하며 “주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막고 주변 상황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일종의 심리적 지배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완선은 13년간 쉬지 않고 일했지만 단 한 번도 돈을 받지 못하고 나중에는 옷 한 벌만 입은 채 뛰쳐나왔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최근 이승기부터 박수홍까지,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정산 갈등은 과거부터 반복되어 온 연예계 악습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
일 한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올바르고 투명한 구조가 하루빨리 정착되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