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별세한 방송인 송해는 KBS 장수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약 34년간 진행해오며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1/3 이상을 전국노래자랑에 바친 그는 방송이 어려울때도, 잘 될때도 늘 주위사람들을 다독이며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는데요.

그런 그가 딱 한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극도로 화를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말이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인하여 각종 행사와 예능프로그램의 방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사태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국노래자랑도 영향을 받아 약 3달 가까이 방영을 하지 못하였고 이때문에 고정 스케쥴이 없어진 악단 멤버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는데요.
이 사정을 알게 된 송해는 KBS에 강력하게 이야기하여 자신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가는 악단원들의 밀린 출연료를 모두 받아내 주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경력이 오래 된 방송인이라고 해도 방송국에 직접 무언가를 요청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가장 민감한 돈 문제는 더더욱 어려운데, 그것도 본인이 아닌 남의 사정을 고려하여 말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은 송해선생님이 별세한 뒤, 전국노래자랑을 오랫동안 함께했던 관계자가 고마움을 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그는 위의 일화와 함께 충청도 한 지방에서 전국노래자랑 촬영 중 송해가 극대노했던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하였는데요.
방송 리허설을 진행하던도중 송해는 관객석보다 훨씬 앞에 놓여져있는 몇 개의 플라스틱 의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의자에 대해 송해가 관계자에게 물어보자 군수, 구의원 등 고위공무원들과 군 관계자들의 자리를 따로 마련한 것이었는데요.

이야기를 들은 송해는 당장 의자를 다 치우라며 그런 사람들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으면 방송을 보러 온 국민들이 제대로 즐길 수 없다고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방송에서 특석이라는 것은 없다며 모두가 똑같이 공평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방송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덧붙였다고 하는데요.
송해의 불같은 화를 본 관계자들은 서둘러 관객석 앞 쪽의 플라스틱 의자를 치웠고 이덕분에 관객들은 방해받지않고 방송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송해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pd들은 그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언제나 자신의 방송을 즐겨주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진짜 ‘딴따라’ 였다고..
항상 일요일 12시를 알리는 알람처럼 외치던 그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그립습니다. “전국~ 노래자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