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재밌게 보던 중 배역은 같지만 연기하는 배우의 얼굴이 갑자기 바뀌는 황당한 경험, 다들 해보셨나요?
영화나 연극도 아닌 방영중인 드라마에서 이런 배역 교체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보통 주연이나 조연으로 연기하던 기존 배우에게 건강 상의 문제가 생겼거나, 대중에게 파장을 일으킬 만한 논란을 일으킨 경우에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입니다.
그런데 담당 PD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강제적으로 드라마 주연역에서 하차 당한 톱스타 여배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방송가 초유의 사태였던 여배우 중도하차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방송가 최초로 제작진과 불화설로 하차당한 주연배우
2018년에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리턴은 스타 변호사와 열혈 형사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는 스토리의 드라마입니다.
배우 고현정과 이진욱이 타이틀 롤을 맡아 방영 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었는데, 두 배우의 이름값에 걸맞게 시청률도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본방송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던 드라마 리턴에 남모를 속사정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고현정과 드라마 연출이었던 주동민 pd 간의 분쟁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고현정이 촬영 도중 주동민 pd와 언쟁도 하고 심지어 고현정이 주동민 pd를 폭행해서 오히려 제작진이 고현정과의 촬영을 거부했다는 뉴스 기사였습니다.
기사가 논란이 되자 고현정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SBS 하차 통보를 받아 들인다”고 밝혔습니다.
SBS도 그 전날 “‘리턴’ 제작 중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너무 커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라면서 “촬영장에서 스타들의 갑질이 도를 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아무리 스타 캐스팅이 중요하다지만 제작진을 무시하는 상황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과거에도 작가 무단 교체, 주말극 폐지 논란을 주동민 pd의 과거 이력 때문에 고현정을 지지하는 여론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때마침 sbs 측에서 최자혜 역에 고현정을 대신할 배우로 박진희가 섭외됐다고 발표하였고, 박진희는 “제작진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러웠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제작진의 간곡함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출연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진작에 답은 정해져 있던 것이었다” “이러려고 고현정 강제하차시킨듯” “박진희는 상도덕이 없다”며 제작진과 박진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큰 파장을 일으킨 배우 교체 사건인 만큼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글이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리턴의 현장 스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 쓰이는 주동민 pd와 고현정 사이에 트러블이 심했고, 주동민 pd가 지속적으로 고현정의 외모 지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폭로글 작성자는 드라마 현장 스텝이었으며 평소 고현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긴 시간 촬영을 딜레이시키는 것은 물론 대본조차 숙지하지 않은 채 촬영장에 온 날이 태반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보고 읽을 수 있도록 프롬포터를 준비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전했습니다.
연이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 속에 sbs 측은 드라마 이미지 포스터를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바로 교체하였고, 박진희 또한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고현정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리턴은 당시 방영되었던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주연 배우 교체 불구하고 뛰어난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종영한 드라마 리턴.
결국 안방에서 드라마를 재밌게 시청하던 시청자들만 찝찝한 결말을 맞았는데요.
이후 고현정은 ‘리턴’ 하차 두 달 후인 2018년 4월 12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씨네토크에 참석해 “일련의 일을 겪고 나서 반성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해도 오해지만 어떻게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다. 또 왜 가만히 있느냐는 얘기도 들었다.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나쁜 것만도 없고, 좋은 것만도 없다는 걸 느꼈다”고 심경을 밝혔다고 하네요.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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