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7세 여자 어린이 환자에게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부사관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골수 기증은 상당한 고통을 수반한다고 알려진 만큼 가족도 아닌 남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러나 이 젊은 군인은 ‘아이로부터 받은 감사편지 한 장으로 모든 보답을 받았다’며 밝게 웃어보였습니다.
7세 아이의 소중한 목숨을 살려준 천사 군인 아저씨
“이식하게 도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건강해져서 친구들과 놀 수 있겠서요.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21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5사단 철권대대에서 부소대장으로 복무하고 있는 김진웅 중사(26)는 맞춤법도 맞지 않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고마운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를 받았습니다.
김 중사가 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이 어린이에게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김 중사는 평소 휴가 때마다 ‘헌혈의 집’에 들러 헌혈을 하곤 했는데요.
작년 9월, 한 직원으로부터 골수기증에 대한 소개를 받았고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골수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김 중사가 골수기증을 신청한 지 1년이 지난 9월, 조혈모세포 은행으로부터 유전자 인자가 100% 일치하는 어린이 환자가 있는데 골수를 기증할 수 있겠느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골수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완벽하게 일치할 확률은 2만 분의 1일 정도로 극히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 중사는 7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망설임 없이 골수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인데요.
골수이식 통보 이후 좋은 골수를 제공하기 위해 석달 동안 술과 담배를 멀리한 김 중사는 지난 19일 골수 채취 수술을 마쳤습니다.
김 중사는 회복기간을 거친 후 부대에 출근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 중사는 “작은 나눔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많은 사람이 골수 이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웃에 대한 사랑 나눔을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골수 기증을 신청해 놓고, 막상 기증 요청이 오면 거절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고 합니다.
간혹 기증하기로 해 놓고 기증 직전에 안 하겠다고 해서 이미 골수를 제거한 상태로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그대로 죽음을 맞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골수 기증이란 것이 쉽지 않은 결정임을 반증하는 수치이겠죠.
그렇기에 생면 부지의 어린 아이를 살리기 위해 군인 청년이 감내한 희생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의 앞날에 늘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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