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달 23일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매서운 겨울밤 날씨에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 때, 갑자기 한 남성이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도로위로 쓰러졌는데요.

몇몇 시민들이 남성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가운데 남성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여고생들이었습니다.
간호사가 꿈이라던 여고생, 쓰러진 행인을 구하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심장 마비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3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한 거리를 지나다 앞서 가던 6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비틀거리는 A씨를 보고는 처음엔 취객인 줄 알았으나, A씨가 얼굴을 도로에 정면으로 부딪쳤고 발작 증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그에게 다가간 것이었는데요.

곧바로 A씨의 마스크를 벗기자 입술은 파랗게 변했고, 거품까지 물어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먼저 A씨를 편안하게 눕도록 유도했고, 그 중 김 양은 침착하게 CPR을 시도했습니다.

김 양 및 주변 학생들이 침착하게 구조활동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학교 보건 동아리 소속이었기 때문인데요.
당일 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CPR을 가르친 뒤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김 양이 CPR을 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과 보행자들은 A씨의 몸을 핫팩으로 따뜻하게 데웠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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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씨, 현재 상태는?
A씨는 골든타임인 4분 안에 CPR을 시행한 덕에 다행히 다시 눈을 떴다고 합니다.
A씨는 평소 심부전을 앓아온 상태로, 이번 사고 역시 이에 따른 심장마비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아들은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학생들의) CPR 덕분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CPR을 하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눈물로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 양은 “심정지라고 예상했어요. 애들이 뒤에서 할 수 있다고 한번 해보자고 북돋워줘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분이 도와주셔서 힘을 얻고 같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날 시교육청은 김혜민·안예빈 양(18) 등 작전여고 2학년생 4명에게 ‘의롭고 용감한 학생’ 표창을 수여했는데요.
교육청 관계자는 “보건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당황하지 않고 쓰러진 시민을 구했다.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행이라 표창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편 김 양은 장래희망이 간호사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른들도 쉽사리 하지 못한 일을 앞장서서 해내 준 여고생들의 용기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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