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가 도착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레고 기쁜 일입니다. 기대하면서 기다렸던 본인의 물건을 받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주문한 적 없는 물건이 집으로 배송오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근심과 섬뜩함 마저 느껴질 것 같은데요.
30대 여성 K씨는 연상의 남편, 6살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어느 날, 직장에서 퇴근하고 집에 온 K씨는 집 앞에서 하나의 택배상자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평소에도 택배를 많이 주문하는 편이기 때문에 K씨는 본인 아니면 가족의 물건이라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상자를 집 안에 들여다 놨습니다.
저녁이 되어 가족이 전부 집으로 모였고 K씨는 우연히 TV뉴스를 통해 배달시킨 적 없는 택배상자에 대한 사연을 보게 되었는데요.
문득 아까 들여논 택배상자가 생각이 났고 남편에게 주문한 물건이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주문한 물건이 없다고 말하였고 본인 역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택배가 올만한 이유가 없었는데요.
무언가 의심스러운 느낌이 스친 K씨는 서둘러 택배상자를 열어보았고 안의 물건을 보고 소름이 돋도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택배상자에는 새 것으로 보이는 축구공 1개와 조그만 편지가 들어있었는데요. 편지의 내용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아이의 축구공을 터뜨린 택배기사입니다. 죄송한 마음에 새 것으로 보냅니다. 아이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택배를 보낸 것은 K씨의 아파트단지에 배달을 하는 택배기사였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약 2주 전, 택배기사는 운전도중 실수로 K씨 아들의 축구공을 화물차로 밟아 터뜨리게 되었고 이 광경을 K씨가 목격하였습니다.
택배기사는 곧장 차에서 내려 K씨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K씨는 그럴수도 있다며 괜찮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택배기사는 꼭 보상을 하고 싶어했고 K씨와는 택배를 배달할 때 몇 번 인사한 적이 있어 본의아니게 집 주소를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새 축구공은 실수로 K씨 아들의 축구공을 빼앗게 된 택배기사가 미안한 마음에 새 것으로 구입하여 배달한 것이죠.
K씨는 택배기사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하였고 다음 번 주문할 때는 조그만 음료수 선물이라도 대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요.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완연하게 퍼진 요즘 세상에서 모처럼 사람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사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