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살고 있는 20대 청년 정씨는 자상하고 정이 많은 부모님 밑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때문에 항상 밝고 자신감 있는 성격을 얻게 된 정씨는 성인이 되서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돈독하였는데요.
행복했던 정씨의 집안에도 노령화 된 아버지의 병이 시작되며 근심이 찾아들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감기인줄 알았던 아버지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결국 입원 후 골수이식까지 필요한 상황이 되었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정씨는 자신의 골수를 이식하기 위해 검사를 해보았으나 이상하게도 아버지와 맞지 않아 이식할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자식과 부모의 골수는 일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얼마 후, 정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평생을 친부모라고 생각했던 생각했던 부모님이 사실은 양부모였고 자신이 아주 어렸던 시절에 입양된 아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생을 속고 살았다는 허탈함에 정씨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이내 어머니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정씨의 어머니는 젊었을 적 아버지와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었고 그 곳에서 만났던 정씨가 유난히 이뻐보였다고 합니다.

고아원에 갔다온 뒤,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씨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고 결국 남편과 이야기 후 정씨를 입양한 것인데요.
당시만해도 양부모의 인식은 좋지않았고 정씨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것을 대비하여 철저하게 해당 사실을 숨기고 살았던 것입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정씨는 더욱 절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 한방울 안 섞인 자신을 정성껏 길러준 은인이 죽어가는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정씨는 본인이 알게 된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고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모셨는데요.
그렇게 아버지는 얼마 후,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정씨에게 양부모, 친부모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가슴으로 낳아준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정성을 다해 사랑해주고 길러주셨고 이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신 그 분.. 계속해서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