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한블리’에서는 ‘육교 끝에 매달린 20대 여성’ 사연이 공개 됐습니다.
이 날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육교 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 곳을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는 장면이 찍혔는데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다리 위에는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여성은 사연을 알 수 없었으나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시민들이 서둘러 119에 신고를 했지만 여성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아 보였죠.
모두가 멈춰서서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 한 대의 승합차가 육교 아래를 유유히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냥 지나가려나 싶었던 승합차는 갑자기 빠르게 속력을 내기 시작했는데요.
충돌방지대로 가로막혀 차량이 인도로 진입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도로 끝 작게 나 있던 작업자용 통로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틈새를 통해 진입에 성공한 차량은 순식간에 차를 돌려 매달린 여성의 바로 밑까지 달려왔습니다.
승합차 안에 타고 있었던 것은 평범한 50대 부부였는데요.
이들은 현장을 보자마자 매달린 사람을 자신들의 차량으로 직접 받아내기 위해 달려온 것이었죠.
떨어지는 사람을 차로 받아내기 위해서는 차의 위치가 단 1cm 도 틀어져서는 안되는 상황.
운전자에게는 매달린 여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인근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차량의 위치를 조금씩 조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더이상 버틸 수 없던 여성은 그대로 손을 놓고 맙니다.
차량은 높이 약 2m 정도의 승합차였으며, 다행히 여성은 차량 위에 정확히 떨어졌습니다.
만약 차량 없이 그대로 딱딱한 바닥으로 떨어졌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당시 차에 타고있던 아내는 “여성의 손이 한 25cm 정도가 찢어져 있더라”라며 “피가 계속 차 문으로 떨어져서 그걸 본 순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19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여성을 돌봐주었습니다.
운전자였던 남편은 여성이 또다시 차 위에서 뛰어내릴 것을 우려하여 끝까지 여성을 붙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곧이어 도착한 구조대원에 의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되었으며 큰 부상은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는 당시 퇴근길에 우연히 여성의 상황을 목격하게 된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순간적으로 ‘승합차로 밑에서 받치면 덜 다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부부가 자발적으로 사고를 도운 상황이기에 망가진 차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 이 부부는 여전히 찌그러진 상태로 차를 운행중이라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