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성이 잣을 수확하려고 풍선 열기구에 탑승했다가 바닥과 연결 된 줄이 풀려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남성을 태운 열기구는 무려 이틀 동안이나 날아갔는데, 남성이 다시 발견된 장소는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무려 수백km나 떨어진 곳이었다고 전해져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과연 남성은 이틀간 열기구 위에서 어떤 일을 겪었던 것일까요?
열기구 타고 날아간 남성,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발견되다
지난 4일 오전 8시께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의 한 삼림공원에서 두 명의 근로자가 수소 열기구를 타고 잣을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잣 수확을 위해 열기구에 오를 때는 반드시 밧줄이 단단히 고정된 것을 확인한 후 탑승하는 것이 원칙인데요.
하지만 이 날 두 근로자는 헐거웠던 밧줄의 매듭을 발견하지 못한 채 열기구에 오르게 된 것이었죠.

결국 고정해둔 밧줄이 풀리자 통제력을 잃은 열기구는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남성 중 한 명은 곧바로 뛰어내려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지만, 다른 한 명인 A씨는 그대로 열기구에 실려 날아가 버렸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는 휴대폰을 가지고 열기구에 탑승한 상태였는데요.
첫 날에는 산간 지역인 탓에 경찰과 연락할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경찰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연락을 통해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열기구를 쫓기 시작했으며, A씨에게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풍선에서 바람을 천천히 빼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수색을 위해 구조대원 500여 명이 투입됐고, 결국 사고 이틀 뒤인 6일 아침 하이린 지역에서 A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A씨가 착륙한 장소는 당초 사고 발생 지점에서부터 무려 320km나 떨어져 있는 러시아 국경 근처의 지역이었는데요.
이는 서울에서 날아간 열기구가 부산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거리입니다.
또한 A씨는 착륙 도중 허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상태였다고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틀 내내 열기구에 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후 인터뷰에서 “하늘을 떠다닌 이틀 밤 동안 비가 내리고, 춥고 배고파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면서 구조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열기구를 이용해 잣을 채취하는 중국 인부들, 하루 일당은?
보도에 따르면 잣나무의 높이는 20~30m가량으로,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열기구를 타고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이 부상했다고 합니다.
A씨의 가족에 따르면 “(열기구를 이용한 수확은) 일당이 저렴하지만 잣을 더 많이 채취할 수 있다”라면서 “일꾼 1명이 나무에 오르는데 700위안(한화 약 14만 원)을 줘야 하지만, 수소 열기구는 1명당 600위안(한화 약 12만 원)을 지불한다. 손으로 나무를 올라 잣을 채취하는 것보다 4~5배 더 많이 채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씨는 하루에 8~10시간 일하고 600위안(한화 약 12만 원)을 벌고 있다”라고 덧붙였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틀 동안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무려 320km를 날아간 남성, 그가 큰 부상 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정말 하늘이 도왔다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