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물건을 직접 집까지 배송하는 택배기사의 하루는 매우 분주합니다.
특히 연말이나 명절을 앞두고 배송물량이 폭주하는 날에는 밥먹을 시간조차 부족한게 현실인데요.
5년째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말특수 시기에 겹쳐 엄청난 양의 상품을 배송하고 있던 A씨는 한 주택에서 황당한 요구사항을 받게 됩니다.
‘아이가 집에 있으니 집 앞 상자에 있는 인형옷을 입고 배송을 부탁드립니다..’
아이의 부모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가 평소에 좋아했던 인형캐릭터가 선물을 주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했던 것인데요.
A씨는 너무나도 바쁜 상황이었지만 고객의 요청을 무시했다가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몰라 인형옷을 입고 아이에게 물건을 배송했습니다.
A씨 또한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었기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는 동심을 파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요.
인형옷을 입은 자신을 보고 너무나도 기뻐하는 고객의 아이덕분에 잠깐 보람을 느끼기는 하였지만 바쁜 와중에 이런 요청을 하는 고객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고객은 배송이 끝나고 수고했다며 2만원을 손에 쥐어주었지만 A씨의 허무함과 원망스러움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는데요.
본인의 자녀에게는 변변한 이벤트도 제대로 해주지못했는데 남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방금 전 모습에 미안함까지 몰려왔습니다.
결국 A씨는 차에서 혼자 울분을 토하며 넘쳐오는 화를 삭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배송기사 A씨는 어차피 지난일이고 아이의 좋아하는 모습을 본 것으로 보람을 찾았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당 사연을 접한 사람들의 일부는 고객의 황당한 요구에 본인이 다 열받는다며 바쁜 사람 붙잡고 이런 짓을 하면 되겠느냐 화를 내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남의 아이의 동심을 위해 바쁜 와중에도 최선을 다해주신 A씨의 노고와 인성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보람찬 일이 가득하기를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