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잘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되팔아 소소한 용돈 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죠.
중고거래는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좋은 문화이기에 중고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런데 이 중고거래 때문에 수천만원을 잃고 가정의 불화까지 얻게 된 한 부부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아내 몰래 비상금 모으던 남편의 최후
지난 13일 중국의 한 언론매체는 자리만 차지하고 쓰지 않는 낡은 TV를 돈을 받고 처분했다고 자랑하는 아내의 말에 남편이 눈물을 머금은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중국 장시성에 살고 있는 남성 첸(Chen)은 평소 아내 몰래 비상금을 모아오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첸은 아내가 집에 있던 TV를 중고로 팔았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중고로 처분한 TV 뒷편에는 첸이 무려 10년 동안 모아온 비상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죠.


아내는 첸에게 안 쓰는 TV를 20위안(한화 약 4천 원)에 처분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사색이 된 얼굴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첸을 통해 그가 모아온 TV속 비상금의 정체와 액수를 듣자마자 아내는 쓰러져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첸은 아내에게 “당신이 돈 관리를 잘 못해서 따로 현금을 숨겨둘 곳을 찾다가 집에 쓰지 않는 TV가 눈에 띄어 그 안에 비상금을 숨겨뒀다”며 “당신이 무려 10년 동안 집에 방치돼 있던 TV를 갑자기 팔아버릴 줄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아내가 말도 없이 TV를 처분한 탓에 10년간 모은 비상금을 모두 잃게 생긴 첸은 곧장 경찰서로 달려가 중고 상인을 찾아가 TV를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했죠.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중고 상인을 찾아간 첸은 극적으로 받은 돈을 돌려주고 다시 자신의 전재산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자칫 쓰레기장에서 폐품으로 종이 조각이 되었거나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갈 수도 있었던 소중한 비상금을 되찾은 첸과 그의 아내는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첸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가 10년 동안 모은 비상금은 모두 10만 위안(한화 약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첸의 아내는 10년 동안이나 자신을 속이고 비상금을 모아 온 남편이 괘씸하지만 돈을 되찾아 다행이라며, 찾은 돈은 남편과 잘 상의해 필요한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