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혈증으로 인해 음경을 잃자 자신의 팔뚝에 새로운 ‘인공 성기’를 만들게 된 남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왼쪽 팔뚝에 성기를 만들어 몇 년 간 자라게 한 뒤 원래 부위에 이식하려는 계획이었는데요.
이 말도 안되는 공상과학소설 같은 이야기는 과연 현실로 이루어졌을까요?
40대 영국 남성인 말콤 맥도날드는 6년 전 패혈증으로 인해 성기를 잃는 참담한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반신 일부와 손,발가락이 검게 괴사되었고, 증상은 점점 심해져 성기까지 새까맣게 괴사 되어 떨어져 나가버린 것인데요.
다행히 고환 부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중요 부위는 전부 절단하게 되어버린 말콤.

그는 “성기를 잃었을 당시 이제는 더 이상 남자가 아닌 것 같다는 자괴감에 빠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죠.
사고 이후 심각한 우울증으로 자신감을 잃고 집에 틀어박혀 술만 마시며 보낸 세월이 2년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에게 한줄기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런던 대학병원의 성기 이식수술 전문가인 데이비드 랠프(David Ralph) 교수를 만났기 때문인데요.
데이비드 교수는 선천적으로 성기가 없이 태어난 사람들에게 인공 성기를 만들어 주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며 말콤에게 이 특별한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말콤은 데이비드 교수를 만나자 마자 “드디어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데이비드 교수는 말콤의 왼쪽 팔의 피부 조직을 떼어내어 혈관과 신경을 가진 진짜 성기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인공 성기’를 만들게 됩니다.

교수는 “말콤의 왼팔에서 배양한 세포조직을 음부에 이식하는 것”이라면서 “튜브와 수동펌프를 활용해 성기의 발기 기능도 유지할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이 ‘인공 성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자랄 때 까지 말콤은 그의 왼팔에 ‘인공성기’를 매단 채 살아야 했죠.

말콤은 “팔에 성기를 달고 사는 일은 익숙해지기 힘들다”며 “반팔 티셔츠를 입을 수 없고 수영장에도 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다 미쳤다고 할 것이다.”라고 고충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성기가 없는 것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로 자존감과 관련 있는 문제”라면서 성기 이식수술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는데요.
심지어 슬하에 자녀 두 명을 두고 있다는 그는 성관계를 위해 이식수술을 받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또한 그가 인공 성기를 만들어 배양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은 약 5만 파운드(한화 약 7800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중요부위는 4년 넘게 그곳이 아닌 팔에 달려 있습니다.
당초 말콤의 계획은 인공 성기를 왼쪽 팔에서 2년 간 배양 후 수술을 통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수술이 한 차례 연기됐고, 또다시 수술 날짜를 잡았을 땐 감염병 사태가 겹쳐 또 한 번 수술이 연기되었죠.
결국 그는 4년째 왼팔에 성기가 달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올해가 가기 전 인공 성기를 말콤의 팔에서 떼어내 원래 자리에 붙이는 수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하네요.
이제 말콤은 팔에 달린 인공 성기를 볼 때마다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는데요, 하루 빨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