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는 직업 특성상 바쁜 서민들의 발을 대신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겪곤 하는데요.
경기도 광명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50대 장씨는 얼마 전 일하면서 겪었던 일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밤 늦게까지 택시를 운영하고 있던 장씨는 길가에서 한 청년 손님을 태우게 되었는데요.
언뜻 20대로 보이는 청년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목적지만 얘기하였습니다.
자식과 비슷한 나이의 청년이 풀이죽어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장씨는 어디를 가는길이냐고 물었고 청년은 친구들과 가볍게 집에서 한 잔 하러 가는 길이라고 대답했는데요.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 택시기사는 그 사이 잠든 청년을 깨우기 위해 뒷좌석을 돌아보았고 우연히 청년이 들고 있던 소지품을 보고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청년이 들고 있던 검은 봉지에 소주와 번개탄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청년이 목적지로 말한 빌라에는 모든 세대의 불이 꺼져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있다면 불이 켜져 있을텐데.. 게다가 저 소지품은..’ 장씨는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청년을 보낸 뒤로도 빌라를 떠날 수 없었는데요.
결국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토대로 112에 신고를 하였고 잠시 후에 경찰이 도착하였습니다. 장씨는 도착한 경찰과 함께 청년이 들어갔던 집을 방문하였는데요.
청년은 경찰과 택시기사의 예상치못한 방문에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온 경찰 역시 번개탄과 소주가 들어있는 봉지를 식탁에서 발견하였는데요.
이미 모든 사실을 눈치챈 듯한 경찰과 택시기사의 질문에 청년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청년은 계속되는 취업실패와 주식투자로 인해 큰 빚을 지고 있었고 이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준비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실행을 하려고 하니 너무나도 무서웠고 때마침 자신을 방문해준 택시기사와 경찰이 고맙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장씨는 청년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와 따뜻한 밥까지 사먹이며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이후로 모르는 사람에게 오랜만에 따뜻함과 온정을 느낀 청년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요.
평범한 택시기사의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마음덕분에 한 청년이 잘못된 선택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사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