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쇼란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않는 행위로 자영업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자 비매너 행위입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 노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사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충남 천안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안씨는 요즘 들어 근심이 많았습니다. 활발했던 지역상권이 몇 년 사이 시들해지면서 매출 또한 급격히 감소한 것인데요.

과거에는 직장을 다닐때보다 많은 수익과 안정적인 매출로 운영이 잘 될 때도 있었지만 요새는 인건비에 월세를 내고 나면 먹고 사는 것도 빠듯한 실정이었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 열심히 가게를 운영하던 안씨는 어느 날 한 손님으로부터 예약주문을 받게 되는데요.
손님은 무려 김밥 300줄을 예약주문하였고 이는 안씨의 분식집 매출 2일 금액에 해당하는 주문량이었습니다.
안씨는 기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손님이 방문하기로 한 시간에 맞춰 김밥 300줄을 준비하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손님이 오지않자 안씨는 직접 전화해보았으나 계속되는 전화에도 손님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약한지 2시간이 지나도 손님이 오지않자 안씨는 자신이 노쇼로 인한 피해를 입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순간 저 많은 김밥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 지 막막함과 손님에 대한 원망이 섞여 한숨과 함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내 원망은 분노로 바뀌었고 안씨는 때마침 지나가고 있던 경찰차를 붙잡고 노쇼로 인한 피해를 하소연하였는데요.
경찰은 신고는 가능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된 처벌은 어려우며 보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처벌과 보상이 어렵기때문에 그냥 x밟았다고 치시는게 마음 편하실 거라고 사장님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는데요.
그러나 경찰관 A씨는 고맙다고 힘없이 말하며 돌아가는 사장 안씨의 뒷모습이 내내 신경쓰이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도울 수 있을까 생각했고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A씨는 평소 안면이 있던 안씨 지역의 상인회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리고는 현재 안씨의 상황을 전한 뒤, 상인회 사람들과 파출소에서 김밥을 사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요.
본인 역시 식당을 운영할 때 수 많은 노쇼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었던 상인회의 회장은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약속했고 이내 상인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경찰관 A씨 역시 본인의 소속지와 인근 파출소 근무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최대한 많은 김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그 결과, 노쇼로 피해를 입었던 안씨의 김밥 300줄은 상인회와 파출소에 속한 경찰관들에 의해 모두 판매가 되었습니다.
안씨는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것에 대해 눈물과 함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였는데요.
경찰관 A씨 역시 안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안도하며 본인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처럼 지역 사회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