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가족중 누군가가 시한부 판정을 받아 함께 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늘 나의 곁에 있어줄 사람이 얼마후에는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할 것 같은데요.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A군은 어렸을때부터 총명함이 남달라 항상 우수한 성적을 받아왔는데요.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도 원만하며 심성까지 착해 부모님에게 늘 자랑거리인 훌륭한 아들이었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따뜻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란 A군 역시 부모님을 존경하고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였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A군의 일상에 어느날 큰 먹구름이 다가오게 되는데요. 바로 아버지가 암 말기 진단과 함께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앞으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가족은 큰 절망에 빠졌고 매일 밤을 울고 하늘을 원망하며 지냈습니다.
하루하루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지지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냥 보기가 힘들었던 A씨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께 이번 수능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능은 내년에도 볼 수 있으나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은 올해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이죠.
큰 고민끝에 아들이 내린 결정을 어머니는 차마 반대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A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학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게 자신의 인생 중 일부를 함께 하겠다는 아들의 결정이 대견하면서도 너무나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뒤로 A군은 최소한의 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아버지와 함께 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추억을 남겼습니다.
아버지가 떠나더라도 보고 싶은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게 아버지의 다양한 표정, 말투, 행동 등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A군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6개월이 지날 무렵, 아버지는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A군이었으나 그럼에도 아버지가 떠나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는 것은 큰 슬픔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아버지의 빈자리가 익숙해질 무렵이 되었음에도 A군과 가족들은 아직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6개월의 영상을 돌려보고 있습니다.
A군은 그때로 돌아가도 다시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 합니다.
그덕분에 자신은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고 추억속에서 영원히 함께할 아버지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