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코로나19 사태 당시,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여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때로는 책임감있는 의료인들의 행동이 우리들에게 따뜻한 가슴의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연 역시 한 간호사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 이야기입니다.


스페인 현지 매체 ‘카데나 세르 라디오’에 따르면, 간호조무사인 라울 알코호르 씨는 최근 22㎞에 달하는 도로를 약 3시간30분 동안 걸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한 병원까지 통근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스페인은 폭풍의 여파로 마드리드에 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마드리드의 일일 강설량은 50㎝로, 지난 1971년 이후 5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평상시 마드리드는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었으므로 많은 이들이 이 갑작스런 폭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죠.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한 53세 남성이 눈덩이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재난에 가까운 폭설량으로 도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당장 제설 장비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도로는 물론 기차역·공항 등 모든 교통이 동시에 마비되었죠.
문제는 당시 마드리드의 의료진은 계속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알코호르 씨는 현지 매체에 “동료 직원들은 24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었다”며 “양심적으로 저 혼자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수십㎝ 눈을 뚫고 걸어서 출근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스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알카호르 씨 사레처럼 직접 걸어서 출근하는 마드리드 의료진들의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한 의료진들의 이같은 헌신에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부 장관 또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야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쓴 글에서 “눈을 헤치고 먼 거리를 걸어 병원까지 와준 젊은 의료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스페인의 모든 보건 노동자들이 연대와 헌신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죠.
스페인 누리꾼들 또한 댓글을 통해 “당신들의 헌신 덕분에 취약계층이 살 수 있었다”, “당신들이 진짜 영웅이다”, “정말 감사하다” 등 의료진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