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배달 시킨 음식이 한시간 넘도록 오지 않는다면 기분이 좋은 분은 없으실 겁니다.
일부 음식의 경우 시간이 오래되면 맛이 변하게 되고 심하면 못 먹을수도 있게 되니깐요.
지난 11월, 서울에 사는 한 청년은 아버지와 저녁을 먹기 위해 한 배달음식점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저녁 8시쯤 시킨 주문은 이후 9시가 넘어서까지 도착하지 않았고 아버지와 청년은 주문한 음식이 오지않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그로부터 30분이나 지나 총 90분이 돼서야 배달시킨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음식의 상태를 살펴보니 뒤섞여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배달기사의 상태 역시 이상했는데요. 절뚝거리며 제대로 서있지를 못하였고 옷에는 흙먼지가 가득했습니다.
이상함을 눈치 챈 청년의 아버지가 배달이 늦은 이유를 물어보자 배달기사는 힘 없이 대답했습니다.
원래는 더 빨리 올 수 있었으나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수습하고 오느라 너무 늦었고 이때문에 음식이 다 뒤섞여 버렸다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이 말을 들은 청년의 아버지는 다시 한 번 배달기사의 행색을 살피고 나지막히 한 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는 배달기사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고로 인해 경황이 없음에도 당신의 책임감덕분에 우리는 오늘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신이 사고를 당한 것은 내가 배달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음식값과 세탁비는 내가 지불하겠습니다.”
배달기사는 당황한 나머지 세탁비는 됐다고 받지 않겠다고 사양했으나 계속되는 청년 아버지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았는데요.
아버지의 따뜻한 음성과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 배달기사는 돈을 받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는 평소보다 배달이 늦어져 손님들의 짜증과 불만이 쇄도하기 때문인데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취급에 익숙해지고 남들로부터 무시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을 무렵, 아버지의 배려는 배달기사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죠.
이 사연은 배달기사와 아버지의 대화를 옆에서 듣게 된 청년이 온라인에 소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는데요.

글을 읽은 사람들은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친절과 책임감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반성하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모처럼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