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가 자식을, 형제 또는 남매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에 위대한 힘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며 이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빛이 되곤 하는데요.
지난 4월, 초등학생 남매가 생명의 위기에서 서로를 의지하여 목숨을 건진 사건이 공개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4학년 허민양와 2학년 허건군은 2살 터울의 남매로 학교가 끝나고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학원이 끝나고 사이좋게 귀가하던 두 사람은 집 근처에 새로운 공사현장이 생긴 것을 발견하였는데요.
허건군은 현장에서 바닥에 무언가를 가려놓은 듯한 철판 위를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불안했던 누나 허민양은 동생의 손을 잡고 가자고 재촉했으나 재미를 느낀 허건군은 누나의 말을 듣지 않았는데요.
계속해서 철판에서 점프를하자 허건군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철판이 구부러졌고 허건군은 그만 지하 8m 가량의 빗물 체류지 펌프장으로 추락했습니다.
이때, 집에 가자고 재촉하던 누나의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허민양도 함께 추락하였는데요.
불행중 다행으로 두 사람이 추락한 바닥은 물이 고여있어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1.4m가량 되는 수심이 문제였습니다.
키가 153cm인 허민양은 까치발을 들어 가까스로 호흡을 할 수 있었으나 수심보다 작은 키의 허건군은 발이 닿지 않아 익사할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 상황을 알아챈 누나는 까치발을 한 채로 동생을 업어 숨을 쉴 수 있도록 위로 올려주었습니다.
동생을 업은 상태로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지상을 향해 외쳤으나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는지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는데요.
물에 빠진지 1시간 정도가 지나가자 두 사람에게 깊은 추위와 함께 저체온증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동생은 누나만이라도 살라며 자신을 놔달라고 말했습니다.
“나 내려줘 누나, 이러다 누나까지 죽을수도 있어”
“괜찮아, 조금만 기다리면 지나가는 어른들이 구해줄거야”
허민양은 동생과 함께 아래로 추락할 때 어깨와 허벅지를 심하게 부딪쳐 부상까지 당한 상태였지만 등에 업혀 있는 동생이 위험해질까 봐 끝까지 몸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오물이 떠다니는 물 속에서 두 사람이 차츰 절망을 느끼고 있을 무렵, 허민양의 외침을 들은 사람이 마침내 나타났는데요.
그는 재빨리 119에 신고하였고 몇 분 뒤 도착한 소방관과 주민 40여 명은 밧줄로 고정된 남매를 끌어올렸습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추락할 때 부딪쳐 생긴 타박상외에 큰 부상은 없었고 병원에서 치료 받아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는데요.
사건이 있은후에 동생을 업고 있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허민양은 너무 춥고 무서웠지만 동생과 함께 꼭 살아서 나가고 싶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성인조차 무서워했을 위기 상황속에서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11살 누나의 숭고한 마음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