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식집에서 8년 동안이나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시켜 먹은 남성이 있습니다.
남성은 매일같이 찾아와 이것 저것 음식을 주문해 먹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나기 일쑤였는데요.
분식집 사장님에 의하면 한 달에 약 70만 원에 달하는 음식값을 한번도 낸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취재를 위해 한 제작진이 이들을 찾아가자 죄라도 지은 듯 당황하며 도망을 치는 남성.
대체 어떤 사연일까요.
경기도 남양주시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분식집.
늦은 밤 한 남성이 분식집을 찾아왔습니다.
남성은 “어서오세요”라는 사장의 인사나 안부 질문에도 반응 한 번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떡볶이만 받아먹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는데요.
놀라운 점은 남성이 지금껏 돈을 한 번도 내지 않은 채 무전취식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장은 “(돈을 안 내고) 그냥 가신다”며 “한 번 분식집에 왔을 때 기본적으로 떡볶이에 어묵 10개, 달걀 튀김 10개, 순대 등을 주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체 왜 돈을 내지 않는 것 일까, 그의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이 조심스레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성은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죠.
황급히 남성을 따라갔지만 결국 취재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런데 사장이 남성에게 돈을 받지 않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과거 이 분식집을 찾은 남성이 추레한 행색으로 떡볶이 500원어치만 시키는 모습을 본 사장은 궁휼한 마음이 들어 남성에게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오라”고 말했는데요.
결국 남성은 이튿날 다시 가게를 찾았고, 그 이후로 8년 간 무전취식을 계속해 온 것입니다.
사장은 남성에 대해 “행색만 봐도 어려우신 분이다. 나도 가난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 떡볶이 값만 약 70만원 어치의 손해가 생기지만 사장은 “내가 힘이 닿는 데까지 남성에게 떡볶이를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죠.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주머니에 단돈 천 원도 없는 어려운 시절을 겪어 봤다는 사장님은 현재도 넉넉치 못한 형편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작진이 이처럼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묻자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사연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들은 사장님을 ‘떡볶이 천사’라 칭하며, 영상에는 4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위태로워 보였던 남성 또한 방송 이후 지자체 복지팀의 도움으로 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남성이 퇴원 후 다시 떡볶이집을 찾아와 음식을 요구하면 줄 것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도 사장님은
“당연히 드려야 한다. 그런 마음은 늘 갖고 있다. 부자나 권위가 있고 그런 분들한테는 순종이 쉽지만 이렇게 낮은 곳에 계신 분들한테는 무시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많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삶을 살면 그런 분들을 통해서 제가 낮아지고 그분을 통해서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