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기기와 사이버범죄에 취약한 고령층을 범죄자들이 주 타겟으로 삼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한 80대 노인이 보이스피싱으로 2,000만 원의 피해를 당할뻔했으나 인근 학교 보안관의 기지로 위기를 넘겼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학교 보안관으로 근무중인 56세 박승열씨는 평소와 같이 하교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후문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하교시간이 끝나갈 무렵, 박씨의 눈에는 한 손에 쇼핑백을 들고 불안해하는 한 노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노인은 학교 후문에서 누군가와 계속해서 통화를 하며 약속장소에 돈을 가지고 도착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직감적으로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박씨는 노인에게 양해를 구한 뒤,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쇼핑백에 담긴 물건을 확인했습니다.
쇼핑백에는 무려 2,000만원 어치의 현금과 수표가 뒤섞여 있었는데요. 박씨는 정황상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신했습니다.
박씨는 노인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인 것 같으니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으나 노인은 손자가 잡혀있다며 박씨의 말을 듣지 않았는데요.
이어서 노인의 손자까지 사칭하는 피싱범의 전화가 걸려오자 박씨는 주소, 고향, 가족관계 같은 인적사항을 물어봤고 이를 알지 못하는 피싱범은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이곳에서 돈을 건네기로 했다는 노인의 말에 박씨는 대신 112에 신고 후, 도착한 경찰에게 사건의 정황을 밝혔는데요.
박씨덕분에 할머니는 아무런 피해없이 경찰에게 인계되어 인근 파출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잠시 후, 파출소에는 노인의 손자가 도착하였고 손자의 모습을 확인한 노인은 그때서야 주저앉아 안도의 눈물을 흘렸는데요.
이어서 자신을 도와준 박씨에게 경찰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실 박씨가 보이스피싱범죄를 직감할 수 있었던 것은 36년동안 경찰에서 몸담고 정년퇴직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36년동안 사건현장을 누비던 경찰관의 기지를 발휘하여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던 것이죠.
퇴직이후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국민들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고결한 정신과 행동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