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아마 경기에서 우승해 받는 메달이겠죠.
그런데 무려 올림픽에서, 그것도 역사상 최초로 받은 금메달을 경매에 팔아버린 한 역도선수의 사연이 공개되었습니다.
한 때 전 국민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던 이 메달, 과연 얼마에 팔렸으며 그는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요.
사연의 주인공은 베트남의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레 반 꽁씨 입니다.
그는 2016년 하계 패럴림픽 남자 역도 49㎏급에서 베트남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 한순간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죠.
그런데 베트남 언론매체 브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 반 꽁은 지난 23일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을 경매에 올렸습니다.
그가 큰 결단을 내린 이유는 옆집에 사는 18세 소녀를 위해서 였는데요.
레 반 꽁씨는 지난 7월 이웃집 소녀가 간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녀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치료를 받지 못해 하루하루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였죠.
이웃에 살고 있던 레 반 꽁 씨는 소녀를 돕고자 아내와 상의를 했지만, 본인의 처지 역시 넉넉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상을 입어 1년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먹고 살기 위해 전자제품을 수리하며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였으며, 한 달 수입은 500만 동(약 25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집 소녀를 꼭 도와주고 싶었던 레 반 꽁씨.
그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건 2016년 패럴림픽에서 거머쥔 금메달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가장 소중히 여기던 금메달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하게 되는데요.
베트남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던 이 메달은 이틀 만에 3000만동(약 152만원)의 제시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금메달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2016년 당시 이 메달을 얻기 위해 불편한 몸에도 하루 6시간 이상 꾸준히 연습했다는 레 반 꽁씨.
대회를 앞두고 바이러스성 열병에 걸려 일주일 이상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지경이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날까지도 열병은 완쾌되지 않았지만 그는 예정대로 경기에 출전을 감행한 것이었는데요.
경기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서도 그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180㎏을 들어 올렸고 개인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대회 하루 전날에는 160kg조차 들어 올릴 수 없던 그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세계 1위를 거머쥔 것입니다.
레 반 꽁씨는 소녀에게 “질병과의 싸움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이 메달은 내 몸의 일부”라며 “많은 이가 소녀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죠.
불편한 몸과 어려운 형편은 소녀를 돕고자 했던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은 그의 선행에 수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부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