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 지구대로 한 대의 개인 택시가 들어옵니다.
경찰관이 조수석 창문으로 다가가자 뒷자리에 타고 있던 승객은 황급히 차에서 내려 자리를 뜨려 하는데요.
그러자 다급히 내려 달아나려는 승객을 막아선 택시기사.
그렇게 택시기사, 경찰관 5명과 한참을 대치하던 승객은 급기야 눈물을 터트리고 마는데..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사연의 전말
‘무슨일이냐’는 경찰의 질문에도 손을 뿌리치며 무작정 달아나는 승객과 이를 막아선 택시기사.
택시기사는 계속 승객을 막아서며 소리쳤습니다. ‘누군가와 계속 통화하는데 보이스피싱 같아요!’
이어 ‘정신이 없으시고 이상하시다, 통화를 하며 안절부절하시고 큰가방을 끌어안고… 아무리도 보이스피싱 같다’며 다급하게 지구대로 온 경위를 경찰에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승객은 현금이 든 가방을 꼭 껴안고 경찰에게서 계속 달아나려 했는데요..
경찰이 승객을 겨우 달래 지구대로 모시고 들어와 자초지종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들이 다쳐서 2천만 원이 필요하니 현금 인출해 들고오라’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는 70대의 어머니 승객.
아들이 다쳤다는 말에 깜짝 놀란 어머니는 20분 뒤 은행에서 2천만 원을 인출해 택시를 탔습니다.
행선지를 묻자 어머니는 횡설수설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전화를 건네받았는데요.
통화 중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택시기사는 재빨리 금촌지구대로 차를 돌려 “보이스피싱에 걸린 것 같다”고 신고를 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아들과 통화를 해보자’고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좀 전부터 연락이 안된다’며 눈물을 글썽였죠.
타이밍이 맞지 않아 전화 연결이 안되는 것을 어머니는 아들이 정말 다쳐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급기야 ‘아들이 아파 빨리 가야 한다’며 다시 일어나 5명의 경찰을 뿌리치고 가려고 하는데요.
밖으로 향하려 하지만 보이스피싱임을 아는 경찰들은 이를 막고 어머님은 그저 자식 생각에 애가 타고 속이 타는 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 말고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며 계속 안절부절 못하시는 어머니.
경찰의 요구에 아들 인적사항을 다 적으시고도 병원에 못가는 상황 때문에 속상했던 어머니는 급기야 책상에 고개를 묻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아들의 인적사항을 조회해서 며느리와 통화 연결에 성공했는데요.
아들도 상황을 전해 들었는지 드디어 어머니와 전화 연결이 됐고, 아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긴장이 풀려 몸에 힘이 빠지신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듯 누워버렸습니다.
잠시 진정 후 다시 일어난 어머니는 경찰관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무사히 귀가하셨다고 하네요.
한편 파주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준 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처음 보는 승객일 뿐인데 마치 제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했던 택시기사님의 따뜻한 온정.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