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죠.
각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달라 해줄 수 있는 선물의 크기가 모두 다를지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한 네티즌이 어릴 적 엄마에게서 받은 보잘 것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화제입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라온 이 사연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사연의 전말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 게시판에 ‘크리스마스 때 싸구려 장난감 받은 썰’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글쓴이는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사기를 당해 수억 빚이 생긴 뒤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아이였던 글쓴이는 공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었던 엄마가 힘든 것을 알기에 어린 마음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 달라고 말하지 않았죠.
그런데 엄마는 무슨 일인지 크리스마스에 장난감 선물을 사왔다며 아이에게 은박으로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을 주었습니다.
아이는 기쁜 마음에 상자를 열었고, 포장지 안에는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롯데리아의 어린이 세트 변신 로봇이 들어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장난감이 햄버거를 먹으면 딸려오는 싸구려 사은품인 걸 알았기에 무척 실망하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싫은 티를 내면 엄마도 슬퍼할 거라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엄마가 퇴근하고 오면 장난감을 더 많이 가지고 놀면서 좋아하는 척을 했다고 하죠.
그 후 시간이 많이 흘러 당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정도로 자란 글쓴이.

그는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면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자식한테 장난감을 사주고는 싶은데 백화점 장난감 사기엔 너무 비싸니까 엄마가 공장에서 매 점심마다 롯데리아 가서 어린이 세트 시켜서 그걸로 끼니 때우고 어린이 세트에서 나오는 로봇 5개 모아서 변신 로봇 세트 조립해서 그걸 선물 상자로 포장해서 나한테 준 거였다”며
“엄마가 어떤 생각으로 나한테 선물 줄 생각을 했는지, 다 큰 어른이 어린이 세트로 끼니 채워가며 로봇을 모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그 마음을 헤아려보면 가슴 한 편이 좀 아린다. ”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린 날 받았던 싸구려 장난감이 기억난다”며 글을 마무리 했죠.
가슴 뭉클한 글을 본 네티즌들은 “엄마와 아들 둘 다 좋은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이도 엄마도 이제 꽃길만 걸으셨으면 좋겠다”등 응원의 메세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