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한 구급차 운전자가 환자를 이송하던 중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운전자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사연의 전말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아침에 교통사고를 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119 구급차 운전자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이날은 이른 아침부터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며 출동 사유는 한 시민이 빌딩 3층에서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구급차 두 대가 도착했고, 구급 대원들은 신속히 의식을 잃은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인근 외상센터로 출발했습니다.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먼저 출발 하였고, 글쓴이는 앞선 차량을 바로 뒤따라 운전 중이었는데요.
그 때였습니다. ‘삐이이이익’ 하는 굉음과 함께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서 버린 두 대의 구급차.
앞서 운행 중이던 구급 차량이 갑자기 고장이 난 것이었습니다.

이송 중 이던 환자는 그 즉시 뒤따르던 글쓴이의 차량으로 이동 조치 되었죠.
환자의 상태가 굉장히 위태로웠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던 그는 사이드미러만 대충 확인하고 바로 후진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또 다시 ‘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구급차 뒤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아반떼 차량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글쓴이는 급하게 운전석에서 내려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많이 놀란 듯 했고 차량 앞 범퍼가 심하게 망가진 상태였죠.
이어 상대 차주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한 그는 “지금 중증외상환자가 있어 빨리 이송해야 한다. 나중에 꼭 다시 연락달라”고 말한 뒤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상 못한 사고에도 다행히 시간을 오래 지체하지 않은 덕분에 외상센터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무사히 환자를 병원으로 인계한 뒤 작성자는 아반떼 운전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사고 처리 해 드릴 테니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죠.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괜찮습니다. 웬만하면 제가 알아서 해결해볼게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고생 많으십니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했던 글쓴이는 아반떼 차량 주인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선물했습니다.
해드릴 것은 없고 저녁에 치킨 한 마리 드시라는 글과 함께 말입니다.

아반떼 주인의 답변은 역시 한결 같았습니다. “뭐 이런걸 다… 괜찮습니다. 항상 노고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글쓴이는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열심히 일할 이유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감사한 분을 만나서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해야겠습니다. 세상엔 좋은 분들도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