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깔릴 뻔한 고객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평생 장애를 얻고 살아가게 된 한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권현우(28)씨는 농협중앙회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회사 앞 주차장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인데요.
사고 직후 그가 털어놓은 속마음과, 회사의 대처 또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전말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의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주차장.
아무도 안 탄 SUV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차주였던 여성 고객이 놀란 듯 급하게 차를 막아보지만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마는데요.
고객은 10m가량 밀리다가 결국 차량에 깔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마침 업무차 현관을 나서던 권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고, 그는 고객을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다행히 권 씨가 차량을 막는 사이 넘어졌던 고객은 다시 일어나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권 씨는 끼여버린 한쪽 팔을 차마 빼지 못했습니다.
주변인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 된 권 씨와 고객.
권씨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고객은 가벼운 찰과상 외 큰 부상은 피할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권씨는 손목 신경이 끊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무려 32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았지만 오른팔에는 평생 장애가 남게 됐습니다.
권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너무 경황이 없었다”며 “그냥 넘어지시는 걸 보자마자 달려들었고 그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시) 그 상황이 되더라도 아마 똑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저로 인해서 그분이 안 다쳤으니 후회하지 않는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회사 측은 권씨에게 3개월간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신속한 산업재해 처리를 돕기로 했는데요.
또한 해당 휴가 기간은 계약 기간 2년에 포함하지 않도록 본사에 따로 요청했다고 하죠.
이와 함께 계약직 이었던 권씨의 정규직 전환에 가산점을 주기 위해 내부 상 수여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급한 순간에 망설이지 않을 용기는 아무나 갖고 있는 게 아닌 데 정말 멋지다”, “후유증 남지 않게 치료 잘 받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쭉 승승장구하시길”, “뭘 해도 될 사람”, “세상이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인 것 같다”, “꼭 정규직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멋지고 훌륭한 청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권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