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년 9개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방법은 서로 다 다르다”며, “여러 사람을 다 아우르기 보다는 그냥 한 사람만 챙겨주는 게 좋다”고 말문을 연 글쓴이.
그래서 그는 7년 9개월 동안 한 명의 여자아이를 오래 후원했다고 했습니다.
글쓴이의 대가 없는 후원은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올해 대학교에 갈 때까지 지속되었는데요.
그는 “매달 50만원씩의 후원을 8년 가까이 지속했다”며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고 회사 다니며 신문배달도 하고 저녁마다 컨설팅 외주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그러면서 “어쨌거나 마지막으로 등록금 보내고 이제는 한 짐 덜었다.”라고 후련한 속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와 아이는 서로 한번도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 새 많은 일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그 녀석이 혼자 아르바이트를 해서 누군지 모르는 제게 그 돈을 갚겠다고 까분(?) 일도 있었고, 올 해 첫 대학 등록금을 자신이 모아둔 돈으로 내겠다고 한 일도 있었다”며,
“한 사람이 성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모든 부분에 책임을 갖고 임하지 않았고 그저 돈으로 얼마간의 도움을 주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성년이 되는 동안 곁에서 함께 했던 그 나날이 행복했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죽을 때까지 절대 보는 일 없습니다.”
누리꾼들은 8년 가까운 시간을 후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아이를 만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요.
이에 글쓴이는 “만약 그 아이를 만났을 때 ‘내가 이만큼 키웠다’라는 뿌듯한 감정이 1%도 들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며 “아이가 본인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해서 이룬 것들을 내가 이룬 일이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되는 게 싫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주변의 무언가에게 짠하고 안타까운 감정을 갖는 게 당연하고, 나도 그렇게 당연한 행위를 했을 뿐”이라며 덤덤한 심경을 밝혔죠.
그런데 며칠 전 글쓴이에게 뜻하지 못한 편지가 한통 날아왔다고 합니다.
글쓴이가 오래전 사무실이라고 칭해둔 어떤 곳으로 온 편지에는 “아버지 고맙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제가 낳은 아이는 아닙니다만..그래도 제 아이가 대학 간 것만큼 기쁩니다.”라며
“8년은 못 채웠지만 그래도 7년 9개월 내내 저는 행복했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긴 시간 동안 정말 수고하셨다”, “키다리 아저씨 동화 같은 이야기”, “신념이 정말 확고한 분 같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