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낙눈 내리던 어느날 서울역 광장, 바쁜 출근길 아침.
너무 추워 커피 한잔을 부탁한 노숙인에게 뜻밖의 반응을 보낸 한 시민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감동적이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낙눈이 쏟아진 올해 1월 18일 오전, 거센 눈발에 급히 취재를 나온 한 방송사에서는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서울역 앞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바쁜 출근길 시민들은 지각이라도 할 세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는데요.
이내 멀리 광장 한켠 흡연구역 앞 두 남자가 뭔가를 주고받는 모습이 사진기자의 카메라 앵글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커피 한 잔” 부탁한 노숙인에게 점퍼, 장갑까지 건넨 시민

깔끔한 차림새의 한 중년 남성은 자신이 입고 있던 긴 방한 점퍼를 벗어 노숙인에게 직접 입혀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내 주머니 속 장갑과 5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네기까지 했죠.
‘무슨 일일까?’ 상황이 끝난 듯해, 기자는 얼른 뛰어가 노숙인에게 “선생님, 지금 저 분이 잠바랑 장갑이랑 돈도 다 주신 거예요?”라 물었는데요.
노숙인은 “네, 너무 추워 커피 한잔 사달라고 부탁했는데….”라며 감사하고 얼떨떨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저 멀리 걸어가고 있던 중년의 신사.
미끌미끌 눈길 위로 뒤쫓아갔지만 그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노숙인에게 다시 상황을 물어보려 돌아봤지만 그도 어디론가 없어진 뒤였죠.

5분 아니 3분도 안 되는 짧은 찰나, 기자는 마치 단편영화 한편을 본 듯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천원만 손해 봐도 거품 물고 달려드는 세상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진이다”, “동정의 마음으로 눈길만 보내며 그냥 바쁘게 지나치기만 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라면 저럴 수 있었을까 부끄러워진다”며 뭉클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