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영어 과목 스타 강사인 ‘로즈리’의 인터넷 강의 도중 나온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로즈리는 강의 도중 “제 230만 강의생들 중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는데요.
이어 그는 “그 중에서도 절대로 잊지 못할 한 70대 할아버지가 있었다”며 짧은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수강생들을 경악하게 만든 사연의 전말
로즈리는 할아버지께선 강의를 앞자리에서 듣기 위해 새벽같이 줄을 서는 무리에 늘 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70대 할아버지가 수능 대비 강의를 왜 들으러 오시는 걸까. 두뇌 회전이 빠른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영어 수업을 알아는 들으실까.
궁금했던 로즈리는 어느 날 “할아버지, 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라며 조심스럽게 질문했는데요.

이에 할아버지는 “나는 공부하는 게 목적이오. 공부해서 한의대에 합격하고 싶습니다” 라며 짧게 대답 할 뿐이었습니다.
늦깎이 학생의 이 같은 대답에 학생들 사이에선 할아버지가 어떻게 한의대를 가겠느냐는 수군거림이 들려오기도 했죠.
로즈리는 선생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 자신 또한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모두의 불신 속에서도 무려 일 년 반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늘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수강 했던 할아버지.
알파벳도 완전히 익히지 못해 처음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던 그는 반년이 지나고, 일 년이 다 되어갈수록 질문에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울컥한 감정을 억누르던 로즈리는 “그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예고 없이 교무실로 찾아온 할아버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능이 끝난 뒤 어느 추운 겨울날 학원 교무실로 찾아왔다는 할아버지.
품에는 검정 비닐봉지를 꼭 안은 채였습니다.
비닐봉지에는 할아버지가 새벽부터 시장에 가서 직접 빻은 쌀가루로 빚은 인절미 떡이 담겨 있었다고 하는데요.
혹여나 인절미가 딱딱하게 식을까 봐 품 안에 꼭 안아 들고 온 할아버지는 “선생님, 됐습니다” 라며 한 마디를 전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가 한의대에 합격 했다는 뜻이었죠.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넨 로즈리는 그 뒤에 따라온 할아버지의 말에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등록하지 않겠습니다”

일 년 반 동안 공부를 해서 이룬 꿈인데, 왜 한의대에 가지 않으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지요. 아무것도 없이 힘들게 살며 자식들을 키워냈습니다.
자식들이 다 크고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서, 제가 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가 하고 싶었던 것이지, 열심히 공부해 한의대에 붙는 게 목표였지.일흔이 넘은 내가 한의대에 가봤자 무엇하겠습니까.
내가 지금 여기서 학교에 등록하지 않으면 간절히 입학을 기다리는 대기 번호 1번 학생이 대신 들어갈 것 아닙니까.
그 젊은 청년이 나 대신 얼마나 멋진 한의사가 되어주겠습니까.
나는 여기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하면서 로즈리는 말했습니다.
알파벳도 못 읽는 할아버지는 불평불만 한 번 안 하시고 1년 반 만에 목표를 이루셨다고요.
그 어떤 것도 노력을 이길 순 없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지금도 당신은 늦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