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고로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난 30대 아들.
전도 유망한 공학도였던 아들은 32년간 속 한번 썩인 적 없이 성실하고 착하게만 살아 왔다고 했는데요.
슬픔에 차 유품을 정리하던 부모는 우연히 아들의 일기장을 보고 뜻밖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사연의 전말
경상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고 이주찬 씨의 사진과 기록이 담긴 동판이 걸렸습니다.
지난 3월 교통사고로 32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 씨의 부모님은 사고로 받은 피해보상금 등 1억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일기장에 써있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라는 글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씨의 부친은 회사를 다니며 가정을 보살펴온 평범한 직장인이기에 아주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이씨의 아버지는 숨진 아들의 어릴적 뜻을 이어주고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락해 아들 사망보험금 등을 더한 1억원을 기부했습니다.
또 교회 등에도 기부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는 “군대에서 제대할 땐가 복학했을 때쯤 해서 일기장에 그런 표현이 있더라고요. 그게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지 않았나.” 라고 답했습니다.
창원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한 고 이주찬 씨는 울산과학기술원에 입학해 화학공학을 전공한 인재였습니다.
부모님은 숨진 아들의 장기 기증을 요청했지만 사고로 장기가 망가지면서 기증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공학도로 사회에 기여하려던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하죠.
이씨의 아버지는 “32년간 성실하고 착하게만 살아오던 아들이었다. 학업에 매진하던 아들이 사회에 기여하기 전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 소망을 이뤄주고자 아들 이름으로 기부를 결심했다”며 “아들이 남긴 뜻이 경남지역 어려운 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지역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들을 저희가 제안드리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서 1억 원 전액을 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고인과 유족들의 깊은 뜻에 동감했습니다.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경남에서는 150번째, 전국에서는 2995번째로 고액 기부자에 이름을 올린 고 이주찬 씨,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은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