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이 월급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을 선물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배달 알바를 나갔다는 그는 급한 일만 메꾸고 나면 배달비 기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데요.
힘들게 번 돈이기에 이러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그것을 해낸 한 젊은이의 사연, 그리고 그 만의 특별한 기부 방식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치킨집 1+1 행사로 기부한 배달기사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비로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 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씨는 “본업 퇴근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튀어 나갔다”며 “배달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급한 거 막고 나면 기부를 해보고 싶었다”고 치킨을 선물하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A씨는 “브랜드 치킨으로 여러 마리 시켜주고 싶었지만 정해진 금액 내에서 해야 하고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며 “1+1로 해야 금전적 부담도 덜고 수량도 여유 있을 거 같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그는 치킨 220조각을 주문해 120조각과 100조각으로 나눠 두 곳의 보육원에 전달하기로 마음 먹게 됩니다.
A씨는 “애초 한 곳의 보육원에만 기부하려고 했으나 몇 군데 전화를 해보니 보육원에 아이들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또 문제는 대부분 외곽이라 배달 주문이 안 돼 한 곳은 직접 가기로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당황한 A씨, 치킨집 직원도 헛웃음 쳐..
치킨을 가지러 간 A씨는 “치킨 매장이 정신 없는 와중에 너무 많이 시킨게 괜시리 눈치도 보였다”며 “상황을 모르는 치킨집 직원분이 주문 내역 보고는 헛웃음 짓기도 했다”고 그날의 헤프닝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저녁시간에 맞춰 가져다 주려 했는데 퇴근길이라 차가 막혀서 가는 내내 초조했다는 A씨, 기부를 하러 간다는 말에 한 할머니께서는 택시에 치킨을 싣는 것을 도와 주셨고 택시기사는 진동하는 치킨 냄새를 양해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차마 음료까지는 주문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그래도 치킨 기부한 곳에서 잘 먹었다고 연락이 와서 뿌듯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몇 조각 사서 집에 와 먹고 야간에 다시 돈 벌러 배달 나갔다”며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나중에 형이 배달 더해서 한 번 더 놀러 갈게!”라고 글을 끝맺었습니다.
A씨의 치킨 기부를 받은 보육원 측은 “아이들에게 하루 간식비로 나오는 지원금이 1000원이다.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이렇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이런 청년 덕분에 아직 미래는 밝다”, “오랜만에 감동적인 사연을 봐서 좋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