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진짜 말 안통하네” 여성 승객에게 폭행 당해 발치까지 한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되자 모두가 분노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 여성 승객이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 혹시 기억하시나요?

해당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택시기사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이 다시금 분노하고 있다는데요.

과연 그 사건 이후 택시기사는 어떤 일들을 겪었던 걸까요?

사건의 전말

선천적으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 A씨는 사건이 있기 전까지 청각장애인들을 상대로 민간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에서 택시 기사로 근무했습니다.

해당 택시는 일반택시와는 다르게 손님이 콜을 부르고 차가 배차되면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면서 키패드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의 구조인데요.

그런데 지난해 11월 23일 A씨 차량에 탑승한 승객 B씨는 처음 도착지를 자양동으로 설정했지만, 구의역으로 목적지를 바꿔달라고 음성으로 요구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청각장애인인 A씨는 이를 모른 채 처음 설정된 자양동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죠.

길이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후 실랑이를 벌이던 B씨는 A씨를 휴대폰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습니다.

이어 A씨의 얼굴을 가격하며 “강변역으로 가 달라. 잘못 탄 거 (요금을) 지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택시가 다시 출발하자 승객은 “기사님 이거 문 열어요. 문 열라고!!”라며 소리쳤습니다.

택시기사가 반대편으로 내려야 한다고 손짓하자 승객은 비용도 지불하지 않은 채 차 문을 열고 하차했다고 합니다.

A씨 가족 측은 “아버지가 폭행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좁은 차 안에서 불쌍하게 맞기만 했다. 휴대폰을 쥐고 어깨와 얼굴을 가격해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려 치과에 갔더니 너무 많이 흔들려서 치료는 불가능하고 발치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분노한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도망친 가해자의 신원 파악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가족들은 가해자를 금방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폭행을 당한 다음날부터 누군가 회사로 A씨에 대해 ‘불친절’ 사유로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접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회사 측에서 A씨가 많이 다쳤다고 전하자 해당 승객은 “알아서 하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폭행 당한 A씨 충격적인 근황 공개돼..

그날 이후 결국 A씨는 폭행 사건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발적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사실 그는 과거 30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근무 중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하게 되면서 현장 일을 그만뒀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청각장애인도 택시 기사를 할 수 있다는 채용공고를 보고 다시 한번 사람들과 섞여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운전대를 잡게 된 것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A씨는 그날의 사건으로 새겨진 깊은 트라우마로 인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과 마음을 이끌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건설 현장으로 돌아가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 조사 받은 여성.. 결과는?

한편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은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를 통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후 인터뷰에서 B씨는 “폭행이 없었는데 신고를 한 것이니 허위 신고이고, 얌전하게 툭툭 쳤을 뿐인데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A씨가 본인이 말한 음성을 듣지 못한 건 모르는 척을 한 것이고 이는 강력 범죄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하지만 A씨 측에 따르면 해당 택시 차량 외부에는 수어 그림이 붙어있고 승객이 탑승하게 되면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택시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 재생됩니다.

승객은 승차 거부를 할 수도 있기에 청각장애인 기사라는 점을 몰랐다는 B씨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는데요.

A씨 측은 “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며칠 전 가해자를 출석시켜 1회 조사를 진행한 것 외에는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며, “이 사건이 선례로 남아 현직에 종사하시는 택시 기사님들, 장애인 기사님들이 안심하고 안전운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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