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겁지겁 집을 나서다 깜빡 잊고 교통카드를 집에 두고 나왔던 적, 그리고 그 사실을 버스 안에서 알게 된 적 혹시 있으신가요?
왠지 모르게 잘못을 저지른 것 같고, 다른 승객들이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은 난처한 그 기분을 다들 느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여기, 바쁜 일상에서 한번쯤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는 일도 아주 특별하게 바꿔버린 한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사연의 전말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교통카드를 깜빡했던 한 학생 A씨가 무료로 버스를 태워준 기사에게 놀라운 방법으로 감사의 표현을 했다는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귀가하기 위해 경기 의정부시의 한 정류장에서 민락동 방향으로 가는 23번 버스에 올랐는데요.
그런데 당연히 지갑에 들어있는 줄 알았던 교통카드가 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당황한 A씨는 그 즉시 버스기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겠다고 말했죠.
그런데 돌아온 답은 “그냥 타요”였습니다. 버스기사는 난처했을 학생에게 흔쾌히 목적지까지 타라고 말한 것입니다.
편안하게 집까지 갈 수 있었던 A씨는 버스기사의 따뜻한 배려를 잊지 못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기사님께 보답할 방법을 곰곰히 생각했던 A씨, 고민 끝에 당시 지불하지 못했던 버스비용과 함께 텀블러 30개, 편지 등을 버스회사로 보냈습니다.

A씨는 “버스기사님의 작은 배려에 저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이 떨어져 있던 자존감과 자신감이 회복될 수 있었어요”라며 “감사한 마음에 직접 만든 텀블러를 선물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접 쓴 편지에는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모두의 하루 시작과 끝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후 A씨는 “제가 한 행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행복을 얻은 만큼 돌려드려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도 가끔 버스를 타면 기사님들이 제가 드린 텀블러를 사용하고 계시는 걸 볼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기사님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용기를 얻는다”고 덧붙여 많은 사람들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