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온 코끼리다리를 지닌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되어 누리꾼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다리가 코끼리 다리 형태라는 미스터리한 제보를 받고 경기도 의정부의 한 동네로 찾아간 제작진.
이들이 발견한 것은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멀리서 손수레를 끌고 오는 한 남성이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확연한 굵기 차이를 보이는 왼쪽 다리의 바지를 걷어 내자 충격적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나무껍질처럼 딱딱하게 굳고 갈라진 피부를 가진 왼쪽다리는 오른쪽 다리의 4~5배쯤의 굵기로 붓고 짓물러 걷기조차 불편한 모습이었던 것인데요.
사연의 주인공 코끼리다리 아빠 정주영(33) 씨는 “몸이 이렇다 보니까 다른 곳에서 일하기도 힘들고 다리 냄새도 나고 (남에게)피해 주기 싫어서 낮에는 공공 근로를 하고 그 이후 시간에는 파지 줍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코끼리다리 아빠가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

그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건 아픈 아내와 어린 남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정주영 씨는 “어렸을 때 한 번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이렇게 붓지 않고, 24살부터 붓기 시작했다. 병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아내는) 다리가 불편한 걸 알면서도 저를 만나줬고 아이들을 낳았다. 살면서 정말 고마운 것이 셀 수 없이 많다”고 아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정주영 씨의 아내는 “누구나 다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런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만났다”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찾은 병원, 과연 병명은?
이후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발병 9년만에 병원을 찾았고, 하지림프부종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릴적 당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림프관이 막혀 림프액이 다른 쪽의 조직 사이에 고여서 피부가 심하게 부풀어 올랐던 것입니다.
그를 검진한 전문의는 “이 정도가 되면 제일 심한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붓는 것을 감소시키고 림프선이 회복될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하면 피부상태도 호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희망적인 진단을 내렸습니다.
세상에이런일이 코끼리다리 아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세상에 이런일이네요..아빠, 힘내세요”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대단하네요” “치료 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