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록 공연.
공연장 1층을 가득 채운 2천7백여 명의 관객들은 제 자리에서 뛰며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일부 관객들은 공연 중 바닥이 흔들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는데요.

콘서트 내빈 관람객이었던 강희문 전 강릉시의회 의장 또한 “건물이 무너질까 아닐까 그런 걱정까지 했는데, 큰일 벌어지는 게 아니냐…”며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강릉시는 강릉아레나의 구조 진단 용역을 의뢰했으며, 한 언론사에서 해당 연구 용역보고서를 긴급 입수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공연장의 마룻바닥이 안전 기준의 수백 배를 초과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2019년 빙상경기장을 콘서트 대관 시설로 바꾸며, 빙판 위에 2미터 높이로 가로 70m, 세로 40m의 합판 구조물을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 위에서 관객 1천 명이 뛸 경우 안전 기준의 275배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3천 명이 뛸 땐 안전기준의 380배를 초과합니다.
2m 넘는 높이의 합판 바닥에 균열이 생겨 자칫 붕괴될 수도 있는 충격적인 수치인데요.
그동안 강릉 아레나에서는 콘서트와 축제 같은 행사가 10여 차례 열렸고, 이번 달에도 대형 가요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관객들이 뛰지만 않는다면 안전에 이상 없다며 보강 조치 없이 시설을 빌려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강릉시 시설 담당자 역시 “안전요원 배치라든지 기타 안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구조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방향이라든지 기준을 잡고 앞으로 대관할 때는 충분히 참고해서 대관하도록 하겠다.”며 소극적인 안전 대책 만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M 아래로 몇 천 명이 추락한다면 올해 안에 훨씬 큰 인명사고로 인한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강릉시가 시민들에게 이런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 예정됐던 한 대형공연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히려 주최 측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