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40대 남성이 이태원 참사 관련 현수막에 불을 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2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안내하는 현수막에 불을 붙인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전날(1일) 오후 10시 20분께 시흥시 정왕동에 설치된 현수막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현수막에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안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이로 인해 현수막 아랫부분 30cm 가량이 훼손됐습니다.
남성이 현수막에 불을 지른 이유는?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목격자 신고를 접수한 뒤 인근 폐쇄 회로 CCTV 영상을 통해 A씨를 적발했다고 합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건에 대한 혐오는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지 닷새 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제까지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은 만 2천 명을 넘어섰으며,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편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자녀를 둔 부모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라는 위로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분향소는 사고 현장 근처인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을 비롯해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 설치되어 있으며, 서울 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에도 마련되어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 내내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