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동안 예식장을 운영하며 무려 1만 4천 쌍 이상의 부부에게 돈 한푼 받지 않고 무료로 올려 준 사장님의 근황이 화제입니다.
마산에서 신신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는 백낙삼 대표(91세)는 지난해 유재석을 만났습니다.
당시 유재석이 “믿기지 않는데 돈을 정말 하나도 안 받으신 거냐”고 물어보자, 백 대표는 지난 1967년 6월 예식장 문을 열었다며 당시에는 사진값만 받았지만, 2019년 국민훈장을 받은 후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사진값도 안 받는다고 털어놨습니다.
예식장부터 스튜디오, 드레스, 예복, 심지어 메이크업까지 무료로 해주고 있다는 그는 한국 주례 최다 기록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루 최대 17쌍까지 결혼식 주례를 해봤다. 30분 간격으로 아침 8시에 시작해서 해질 때까지 진행했다”고 알렸습니다.
유재석의 “처음에 어떻게 무료 결혼식을 올릴 생각을 했냐”라는 질문에 그는 “제가 너무 못살았다”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산전수전 다 겪은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백대표는 아내와 결혼해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길거리 사진사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건물을 샀다고 합니다.
그는 “건물을 사서 뭘 할까 하다가 나처럼 돈 없어 결혼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도와야겠다 싶더라”며 “난 사진관만 한다 생각하고 사진값만 받으면 되겠다 해서 예식장을 차리게 됐다”고 털어놔 뭉클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안타까운 최근 근황
하지만 사연이 전해지고 약 1년 여가 지난 현재, 예식장에서 백 대표의 모습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들 백남운 씨는 “사장님(백낙삼 대표)은 3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상급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라고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습니다.
MBC ‘실화탐사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이후 예식장에는 손님들이 많아졌기에 백 대표는 더욱 바쁘게 일해야 했다고 하는데요.
백 대표의 아내 최필순 씨는 “남편이 옥상에 올라가더니 밥상을 다 차려놨는데 안 오더라.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남편이 마당에 쓰러져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하던 일을 내가 해보니 너무 고되다. 그런 일을 내가 같이 돕지도 못하고 혼자 맡겨놨으니까 내가 너무했구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안타까운 상황에도 예식장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들인 백남운 씨가 대를 이은 선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누리꾼들은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상상도 안된다”, “부디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다시 웃는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등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