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모은 3억 3천만 원의 돈을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전부 기부한 90세 노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을 위해 본인 자산의 일부를 내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전재산을 내놓겠다는 고결한 뜻을 전한 노인에게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쉐어는 지난 8월 “못 먹고 못 배우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전 재산 3억3천만 원을 기부한 문정숙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올해 90세가 된 문정숙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었던 가슴아픈 과거가 있는데요.
이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불우한 시절을 보냈으며 노숙하며 더러운 물을 마시고 흙을 먹고 자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삶의 형편이 어느정도 나아진 할머니는 우연히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들이 본인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힘들었던 본인의 유년시절이 떠올라 계속해서 아이들이 아른거렸고 큰 고민끝에 결국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덕분에 가난하고 불우한 환겨에서 자라고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들이 우물과 학문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기부 당사자인 문정숙 할머니는 지난 8월에 열린 후원금 전달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성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 아픔과 못 배우고 못 먹고 못 마시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도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도움을 전하고 싶다. 작은 것이나마 여기에 써야 내가 보람이 있고 남은 여생이 천국을 가겠구나 싶었다”
월드쉐어는 할머니의 기부 덕분에 식수 위생 사업인 워터쉐어 우물 캠페인을 신청할 수 있었고 지난 2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우물을 개소했습니다.
이는 현재 탄자니아 진가마을 주민들과 인근 학교 아동들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마을의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육지원사업인 미라클스쿨 캠페인을 통해 현재 탄자니아 바가모요에 키로모 중학교를 건축하고 있으며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미라클스쿨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지원을 받게 된 아이들의 숫자는 약 1200명이라고 합니다.
문정숙 할머니의 고귀한 뜻이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한줄기의 따뜻한 빛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