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보는 청년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넨 한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처음보는 저에게 도움주신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한 청년의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해 주고 사라진 할머니,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사건의 전말

글쓴이는 자신을 부산에 사는 대학생이라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글쓴이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환경이 넉넉지 않아 용돈과 등록금을 모두 스스로 벌어야 했으며, 이 때문에 씀씀이도 크지 않았고 타인을 잘 믿지 못하는 성격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글쓴이의 인생은 한 할머니를 만나면서 부터 바뀌게 됐다는데요.
그는 “여느날 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기다리던 버스가 왔고 버스에 올라타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었지만 ‘잔액이 부족합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는 평소 여분의 현금을 들고 다니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지갑을 꺼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의 지갑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있던 카드와 현금이 없었습니다.

이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글쓴이의 어머니가 용돈을 다 써서 아들의 지갑에 있는 체크카드와 현금까지 다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
글쓴이는 “당시에는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비어있는 지갑을 보며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글쓴이는 버스기사에게 “차비를 깜박했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겠다”고 말했지만 버스기사는 글쓴이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음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창피함과 민망함 때문에 애꿎은 지갑만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글쓴이는 다음 정거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돈은 없는데 학교는 가야했고, 또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거리였다고 합니다.
암울했던 젊은이 인생에 한줄이 빛이 되어 준 할머니

답답했던 글쓴이는 버스 정류장에 그대로 주저앉아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나는 왜 사나’, ‘이놈의 가난은 지치지도 않나’, ‘이제 어떡하지?’ 등 글쓴이의 머릿속에 만감이 교차할 즈음 같은 버스에서 내린 한 할머니가 글쓴이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습니다.
할머니는 글쓴이에게 “총각, 학생인가?”라고 물었고 같은 버스에서 내린 사실을 알고 있던 글쓴이는 창피한 마음에 대강 얼버무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학생이 차비도 없어서 어떡하느냐”며 자신의 지갑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당황했다는 글쓴이, 이어 할머니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며 ‘총각, 왜이렇게 말랐냐. 밥은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글쓴이가 ‘나중에 먹으려고 했다’고 답하자 할머니는 “젊은 총각이 밥도 안먹고 차비도 없으면 어떡하나. 남자가 밖에 나가면 적어도 돈 조금은 있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주름 가득한 손으로 글쓴이에게 3만원을 건넸다는데요.
글쓴이는 평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 독한 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울컥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당시를 기억했습니다.
그는 “순간적으로 ‘이 돈을 받아도 되나?’ ‘갚아드릴 수 있나?’ 등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할머니는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면서 ‘우리 손주 같아서 주는 거니까 밥 굶고 다니지마라’고 말했다”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려는 순간 할머니는 곧장 가시던 길로 가버렸다”고 전했습니다.
뜻밖의 도움을 받은 글쓴이는 버스 정류장 뒤편에 있는 골목에 들어가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그는 “살면서 이만큼 가슴 뭉클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큰 감동이었다”면서 “할머니 덕분에 하루 한 끼로 버티던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은혜를 갚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다”면서 “다시 뵐 수 있게 된다면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며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습니다.
간만의 훈훈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참 어른이다.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 “할머니에게 3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었을텐데 대단하다”,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