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에는 “지하철에서 머리를 맞았어요”라는 제목으로 임산부 A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25주차 임산부로 이날 오전 평소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탔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머리를 맞았다는데요.
몸도 마음도 힘들 7개월 차 임산부에게 일어난 어이없는 일화가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A씨는 평소 출근 시간이 이른 탓에 지하철을 탈 때면 임산부석이 항상 비어있었는데요.
이 날은 한 남성이 임산부석 옆자리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A씨가 자리에 앉으려고 보니 임산부석에는 남성의 가방이 놓여 있었고, A씨는 남성에게 가방을 치워달라고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남성은 A씨를 한번 쳐다본 뒤 가방을 치워주었기에 A씨는 감사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고 합니다.
임산부석에 A씨가 앉은 뒤 곧 지하철이 출발했습니다.
다음 역에 도착하자 남성은 갑자기 내릴 마음이 들었던 것인지 급하게 내릴 준비를 했다는데요.
이 때 문쪽으로 성큼성큼 향하던 남성은 갑자기 몸을 돌려 A씨의 머리를 손으로 내리치고는 도망치듯 내렸습니다.
A씨가 밝힌 심경은?

A씨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처음엔 “별 사람이 다 있다”고 여겼지만, 이내 “왜 내가 머리를 맞았어야 했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내 많이 당황했던 A씨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고 30분 정도를 안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열차 안에 CCTV가 설치된 것을 확인한 뒤 폭행으로 고발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는데요.
A씨는 이 일이 과연 신고 거리가 될지, 신고했다가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떡할지 두려운 마음에 결국 인터넷에 고민글을 게시하였습니다.
결말
집으로 돌아와 사정을 밝힌 A씨는 결국 남편과 함께 지구대에 방문해 고소했으며 담당 수사관을 배정 받은 상태입니다.
A씨는 자신이 평소 2호선을 애용하다 보니 다시 마주칠 수 있을 거란 공포감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주변인들의 도움 덕에 신고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고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임산부석이 아니꼬웠던 건가”,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등 분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중 한 누리꾼은 임산부인 자신을 앞에 두고도 당당히 임산부석에 앉아 게임하던 중년 남성이 있었다며 30분간 서서 지하철을 탔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우리나라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임산부들이 마음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과 시민 의식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