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나눠줬던 치킨집 사장님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일부 시민의 협박으로 고통을 받던 사장님은 최근 우울증약 복용까지 하는 등 정신적 피해가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렇게 착한 사장님(=박씨)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앞서 박씨는 2020년 당시 18세였던 고등학생 A군과 그의 남동생에게 공짜로 치킨을 내주는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는 형편이 빠듯했던 A군은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 동생을 위해 5000원 한 장을 들고 거리로 나섰지만 5000원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었는데요.
때마침 손님이 없어 가게 앞에 나와 있던 박 씨는 “치킨 치킨”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동생을 애써 달래는 형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이들 형제가 어떤 상황인지 짐작한 박 씨는 가게로 어서 들어오라고 했다는데요.
A 군은 박 씨에게 “5000원밖에 없어요. 5000원어치만 먹을 수 있을까요?”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이들 형제에게 치킨을 실컷 먹여준 뒤 “또 배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와라. 닭은 원하는 만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A 군의 동생은 형 몰래 박 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했고 박 대표는 그때마다 치킨을 공짜로 튀겨줬습니다.
한번은 덥수룩해진 동생의 머리를 보고 이발을 시켜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고마움을 표하고 싶던 형제의 편지를 통해 이 사연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치킨을 주문한 뒤 치킨을 받지 않은 이들의 인증샷이 이어지는 이른바 ‘돈쭐(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 릴레이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밀려드는 주문에 잠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던 박 대표는 이후 형제를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주위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이 몇몇 몰상식한 시민들에 의해 안타까운 사연으로 돌변했습니다.
박 대표의 돈을 노린 일부 사람들이 “언제까지 해당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당신 가게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벌이는가 하면 그의 가슴을 손으로 치며 술주정을 하기도 한 것입니다.
박 대표는 영상에서 약을 꺼내 보이면서 “공황장애랑 우울증 약”이라며 “취하셔서 가슴을 툭툭 치신다든지 타이핑 쳐서 편지 쓰신 분도 계셨다”고 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에 신고하여 협박범을 엄격히 처벌해야한다” “시기 질투가 심한 사람들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박씨는 기부하는 기쁨으로 안 좋은 기억을 지우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건강을 먼저 챙기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잘될 것”이라며 “기부나 후원활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 22일 박씨를 제5기 서울시 명예시장(소상공인 분야)으로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보낸 후원금에 자신의 사비를 보태 결식아동에게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