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를 탔는데 조수석이 사람이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늦은 밤 택시에 빈 차라고 적힌 것을 보고 뒷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조수석에는 어떤 여성이 앉아 있었다는데요.
A 씨가 깜짝 놀라버린 조수석 여성의 정체, 과연 무엇일까요.
사연의 전말
순간 너무 놀라 내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찰나 택시 기사는 “괜찮다. 빈차 맞다”며 A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이어 그는 조수석에 앉은 여성은 자신의 가족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고 나서 앞을 보니 좌석에 웬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종이에는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는 집에 혼자 있을 아내가 걱정돼 함께 일터에 나온 것이었죠.
A 씨는 “짧은 거리인데도 기사님과 아내분의 대화가 있었다”며 “기사님은 집에 빨래를 널고 나올걸 그랬다며 당신이 헹궈서 널 수 있겠냐 하시고 아내분은 철없는 아기처럼 할 줄 모른다 그런 거 안 한다고 앙칼지게 ‘싫어’ 하시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투닥거리면서도 기사님이 아내분께 계속 말을 걸어주시더라”며 “핸드폰 바탕화면에 아기들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보여주면서 ‘산타 할아버지가 며칠에 선물을 주냐’고 묻기도 했다. 손주 선물을 생각하시는 거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때 이 늙은 부부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밉고 같이 사네 마네 해도 평생 내 옆구리에 남아 있을 이는 하나 뿐인 내 남편이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며 뭉클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저도 치매 아내 태운 택시 탔어요” 이어지는 승차 후기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나도 그 택시 탄 적 있다” 라며 승차 후기가 이어졌는데요.
누리꾼 B씨는 “회사에 늦어서 카카오(택시) 불렀다. 도착하고 나서 탈려고 보니깐 앞쪽에 누가 앉아있더라”며 “처음엔 근처 목적지라 같이 가는건가? 했는데, 뒷좌석에 앉고 보니 며칠 전 인터넷에서 본 그 알츠하이머 택시였다”고 밝혔습니다.
B씨는 “가는 내내 (기사분이)아내분한테 말 걸어주시고.. 아내분 위해서 일부러 말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B씨에 따르면 처음 B씨가 택시를 탔을 때 조수석의 아내가 “사탕이 먹고싶다”고 말해 택시기사가 사탕을 줬는데, 목적지로 운행 중 또다시 “그거 사탕이야? 사탕 줘”라며 사탕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택시기사는 “아까 줬는데, 아 내가 안 줬나? 여기 있다”고 다시 사탕을 건네며 아내를 살뜰히 챙겼다고 하는데요.
B씨는 “남편분이 아내 심심하지 말라고 콧노래 부르시는 것도 가만히 듣고있었는데 괜시리 눈물 날 뻔 했다”며 “이쁘다. 너무 이쁜 택시다. 아침부터 눈물 날 뻔 했다”고 말해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