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그의 얼굴” 8년째 붕어빵만 만들어 놓고 홀연히 사라진 한 사장님의 사연이 모두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추운 겨울 새벽, 경남 창원의 한 골목에서 붕어빵을 만들고 있는 김정호 씨.

끊임없이 나오는 기침에 고통스러워하는 그는 수술이 시급한 후두암 3기 환자입니다.

서둘러 붕어빵을 만들어 놓고는 바로 자리를 떠나는 그는 현재 수술조차 거부하며 분주히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인데요.

그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15년 전, 김정호 씨의 아내는 심각한 뇌손상으로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가 됐습니다.

김정호씨는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내 곁을 지난 8년간 지키는 동시에 자신에게도 찾아온 후두암과 힘겹게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수술로 제거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정호씨는 자신의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하고, 노래를 불러주기 위해 결국 수술을 포기했는데요.

계속 말소리를 들려주고 대화해 온 결과, 아내는 이제 남편을 알아보고 말을 하며 작은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기적이 이뤄졌습니다.

8년 만에 아내가 깨어나 아저씨에게 ‘여보’라는 말을 건넨 겁니다.

하지만 거동도 불편하고, 방금 전 본 사람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치매가 남았습니다.

늘 아내 곁을 지키고 싶지만, 병원비를 벌기 위해 병원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는 정호 씨.

그런데 특별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3마리 1000원 담아 가시고 돈은 소쿠리에 넣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내 때문에 자리 비울 일이 많은 아저씨의 가게는 무인가게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아내를 돌봐야 하지만 병원비도 벌어야 했던 아저씨는 고민 끝에 셀프계산대를 만들어놓은 겁니다.

붕어빵을 만들어놓는 시간 외에는 늘 아내 곁을 지키는 아저씨. 아저씨의 아내 간호는 자정이 넘도록 계속됩니다.

새벽이 돼서야 집에 돌아와 겨우 끼니를 때우는 아저씨는 그 와중에도 장사를 하며 조금씩 모은 돈으로 산 아내의 새 옷을 자랑합니다. “힘든 건 지금도 힘들어요. 그래도 희망의 끈을놓지 않고 매달리고 있지요”

하지만 방송 후 김 씨는 후두암에 이어 식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을 무사히 받고 현재 아내와 같은 병원에서 회복 중인 그는 “병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셔서 참 고마워요. 사람들을 믿으며 붕어빵 장사를 했고, 그 사람들도 저를 믿어줬어요.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것만으로도 고마워요” 라며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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